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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갈등 확전' 호반그룹, ㈜LS 지분 사들인다 LS전선-대한전선 갈등 영향, 증권사 통해 매입 진행

임효정 기자공개 2025-03-12 17:19:4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이 LS그룹 지주회사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LS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S그룹과 호반그룹의 계열사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갈등이 이번 지분 매입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2일 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증권사를 통해 ㈜LS의 지분을 매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5% 미만으로 공시 대상은 아닌 상황이다.

이번 행보는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해저케이블 시장 내 경쟁과 최근 진행 중인 특허 관련 소송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한전선을 계열사로 둔 호반그룹이 LS전선 모회사인 ㈜LS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전략적 접근 가능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지분 3% 이상을 확보한 주주는 기업의 장부·서류 열람을 청구할 수 있다. 물론 회사가 이를 거부할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LS 입장에서는 호반 측이 장부 열람권을 요구할 경우 내부 자료 공개에 대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이사의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이를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반그룹의 지분 매입이 향후 ㈜LS 경영진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LS전선은 2008년 7월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국내 최대 종합전선업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LS로 지분 92.26%를 보유 중이다. 대한전선은 1941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종합전선회사로, 2021년부터 호반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호반산업으로 4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호반그룹에 인수된 후 사업 확장을 지속해 온 대한전선은 LS전선과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직접 맞붙고 있다. 최근에는 양측이 소송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탈취에 관해 양측이 맞서고 있다.

수년전 갈등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의 부스덕트 부품 관련 특허소송 2심 선고가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소송은 2019년 8월 LS전선이 대한전선에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품의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2022년 이뤄진 1심은 LS전선에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며 대한전선에 관련 제품 폐기와 4억9623만원의 배상을 명령했다. 양측 모두 결과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LS 지분 매입에 대해 호반그룹 측은 "전력 산업의 성장성을 본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룹 내 자금 유동성이 좋은 데다 대한전선을 직접 운영한 경험으로 이 분야의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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