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미국사업 점검]'컨트롤타워' PK리테일홀딩스 '새 얼굴' 면면은②식품 전문가 조영훈 신임대표 발탁, 이마트 전략·재무 브레인도 합류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19 09:21:52
[편집자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에서 눈에 띄는 키워드는 '미국'이다. 정 회장은 미국 대선 후 국내 기업인 중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대화를 나눈 데 이어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에 참석하며 화제를 모았다. 자연스럽게 이마트의 미국 사업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지 법인의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과 사업 전략 등은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더벨은 이마트 미국 법인의 핵심 인물과 사업 현황을 짚어봄으로써 정용진 회장의 '아메리칸 드림'을 엿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이마트의 미국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를 주도할 미국 법인 경영진의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조영훈 신임 법인장과 제이슨 황 신세계그룹 경영총괄을 주축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현지 지주사 경영책임자·이사 전면 교체
이마트 미국 사업의 컨트롤타워는 2018년 설립된 PK리테일홀딩스(PK Retail Holdings)다. 슈퍼마켓 사업을 하는 굿푸드홀딩스(Good Food Holdings), 투자전문회사 퍼시픽얼라이언스벤처스(Pacific Alliance Ventures) 등을 자회사로 두고 현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더벨이 확인한 PK리테일홀딩스의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마트는 2024년 11월 PK리테일홀딩스의 경영책임자(Officer)와 이사(Director) 구성원을 전면 교체했다. PK리테일홀딩스의 대표이사가 바뀐 건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우선 신임 대표이사로 조영훈 대표를 선임했다. 조 대표는 이마트 공채 출신으로 식품MD로서 주로 경력을 쌓은 식품 전문가로 알려졌다. 서울대 식품공학과 졸업 후 2005년 이마트에 입사해 식품 바이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신사업 및 온라인사업 기획, 쓱고우, 스타벅스딜리버스 등 퀵커머스 사업 기획 및 운영, 해외 신사업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후 2022년부터 미국 법인에 합류했다. CFO 역할을 하며 사실상 현지 사업을 총괄하다가 전임 대표의 퇴임 후 자리를 물려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 이전에 PK리테일홀딩스를 이끌던 대표들은 주로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들이었다. 전임 대표인 김성태 전 이마트 부문기획담당은 미국 UCLA를 졸업하고 이마트 기획담당 및 SSG닷컴 전략기획담당을 역임했다.
김 전 대표보다 앞서 PK리테일홀딩스 대표를 맡았던 인물은 형태준 부사장이다. 그는 이마트 전략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굿푸드홀딩스 인수를 이끌고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 지분 인수에 관여한 '브레인'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내 재무·기획 전문가 고루 포진
PK리테일홀딩스는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제이슨 황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을 추가 경영책임자로 선임했다. 보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대표이사로 앉힌 대신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소속 인물을 합류시켜 전략 기능을 보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PK리테일홀딩스는 이전에 별도로 이사를 두지 않았으나 이번에 경영진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조 대표를 포함해 이용명, 정혁진 등 3명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이용명 이사는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재무담당으로 발탁됐다. 사실상 CFO 역할을 하며 이마트의 자금 및 회계, IR 등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SSG닷컴 이사회에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정혁진 팀장은 이마트에 경력 입사해 기획 업무를 맡아 온 인물로 전해진다. 재무,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고루 선임해 폭넓은 시각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이슨 황 경영총괄이 PK리테일홀딩스를 포함한 3개 계열사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미국 사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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