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법 위반' 백종원 된장, 롯데홈쇼핑서 퇴출 더본코리아 생산 '백석된장', 온라인몰 판매 중단…식품기업 비전 훼손되나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14 07:37:1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 ‘백종원의 백석된장’ 제품이 롯데홈쇼핑 온라인몰에서 사라졌다. 법령 위반 사실이 확인되자 롯데홈쇼핑 측에서 선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농지법 규정에 따라 농업진흥구역에서 생산된 제품은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해야 하지만, 백석된장에는 외국산 원료가 사용됐다.백석된장을 둘러싼 논란은 더본코리아 기업가치 하락과 직결된 문제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성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간장, 된장 등 전통 한식 소스류는 핵심 제품 중의 하나로 꼽혔다. 실제주가 역시 사태 이후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농지법 위반' 백석된장, 롯데홈쇼핑 온라인몰서 사라져…"이슈 고려해 판매 중단"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온라인몰에서는 현재 ‘백종원의 백석된장’ 제품 판매가 중단됐다. 해당 제품은 더본코리아 온라인 자사몰인 ‘더본몰’을 비롯해 이커머스 플랫폼,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가 이뤄져 왔다.
롯데홈쇼핑 측은 “더본코리아 ‘백종원의 백석된장’ 제품은 농지법 위반으로 이슈가 제기되면서 판매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타 이커머스 채널이나 자사몰에서는 아직까지 정상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백석된장은 충청남도 예산군에 위치한 백석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전통 장류와 각종 소스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지난 2024년 상반기 기준 생산량은 장·혼합장 8만4710kg, 소스 51만6600kg이다. 위탁생산(OEM) 방식이 아닌 더본코리아가 직접 만드는 제품군이다. 과거 백종원 대표가 직접 설립했던 백석영농조합법인이 시설을 운영했으나, 지난 2022년 더본코리아가 조합을 인수하며 운영 주체가 됐다.
논란이 된 부분은 주원료인 메주와 대두다. 백석공장이 위치한 예산군 충서리는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농지법 시행령 제29조에 따라 이 지역 가공시설에선 국내 농수산물만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백석된장이 외국산 메주와 대두·밀가루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시행령을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처분 수준과 별개로 소비 심리에 끼치는 영향은 큰 편이다. 해당 제품은 10년 이상 더본코리아의 주력 제품으로 홍보가 이뤄졌고, 된장을 시작으로 밀키트 등 다른 가정간편식(HMR)으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스 제품 무기로 제시했던 ‘식품기업’ 비전, 논란과 함께 좌초 위기
백석된장을 둘러싼 논란을 단순히 제품 하나만의 문제로 해석하기 어려운 문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상장 과정에서 장류, 소스 사업을 중심으로 식품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공모가 산정 과정도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등 종합식품기업들을 주요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이뤄졌다. 당시 더본코리아 측은 “소스, 장류, 커피 등을 직접 생산 및 유통하고 있어 일부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장류와 소스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주력 품목으로 꼽았던 제품군이다. 해외 시장에서 직접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것보다 한식 소스를 공급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실제로 자금 사용 계획에도 ‘양념, 소스, 조미식품 등 제조 능력을 갖춘 식품기업과의 M&A’를 목적으로 제시했다.
투자설명회(DR) 과정에서도 이와 관련된 언급들이 구체적으로 나온 바 있다. 당시 백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는 프랜차이즈 사업보다 소스 시장이 더 크고, 레스토랑 등에 소스가 팔리는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며 “기존에 간장·된장 제조사들은 대규모 생산에 대한 대비가 안되어 있고, 소스도 브랜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진출하려고 한다”고 발언했다.
실제 사태가 불거진 이후 회사 주가는 급락 중이다. 연초 3만원 초반 수준에서 현재 2만8500원까지 내렸다.
회사 측은 사태 이후 “장류 주재료인 대두와 밀가루는 국내산 수급이 어렵다”며 “관련 제품 생산을 타사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생산방식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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