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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플럭스를 움직이는 사람들]'퇴사율 3%' 압도적 조직력, 자율주행 국가대표 꿈꾼다①코파운더 2인 포함 C레벨 4인 포진, 삼성·LG 조직문화+스타트업 민첩성 갖춰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17 09:04:42

[편집자주]

라이드플럭스는 '제주도를 누비는 자율주행차'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실증사업을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라이드플럭스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2018년 설립 이후 7년 간 퇴사율은 3%에 그친다. 회사를 이끄는 리더들은 모두 '공대' 출신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벨이 자율주행 국가대표를 꿈꾸는 라이드플럭스의 조직문화를 탐색하고 핵심 구성원 면면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09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퇴사율은 조직이 얼마나 건전한지 보여주는 바로미터 중 하나다. 연봉, 조직문화, 비전 등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낮은 퇴사율 달성은 그만큼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성장 단계에 있어 대내외 변수가 많은 스타트업에게는 더욱 이루기 힘든 목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라이드플럭스는 이같은 편견을 깬 스타트업이다. 백여명의 직원 중 설립 이후 퇴사한 사람이 고작 세 명에 불과하다. 회사가 올해 창립 8년차에 들어섰음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는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라이드플럭스를 이끄는 4명의 C레벨은 회사의 강점으로 모두 '조직문화'를 꼽았다. 회사가 인재들이 역량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자평했다. 이같은 무기를 내세워 내년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국내를 대표하는 자율주행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유기적인 조직문화 강점…리더들의 '기술' 전문성도 상당

2018년 설립된 라이드플럭스는 LG전자 출신 연구원들이 창업한 기업이다. LG전자에서 함께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박중희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윤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코파운더다. 이들은 자율주행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박중희 CEO는 "자율주행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이고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큰 조직보다 커뮤니케이션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비교우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CEO, 윤호 라이드플럭스 CTO, 강혁 라이드플럭스 CFO,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COO.

이들은 회사 운영 초기부터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다. 어떤 임직원이 합류하냐에 따라 회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재 영입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였고 이후에도 이들이 계속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라이드플럭스가 설립 초기 영입한 대표적인 인물이 정하욱 최고운영책임자(COO)다. 정 COO는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이다. 서울대 동문이자 같은 학과 선배였던 박 CEO의 권유로 라이드플럭스에 합류했다. 엔지니어로 시작해 현재는 회사의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직급이 올랐다.

지난해 입사한 강혁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라이드플럭스의 조직문화가 끌어들인 인재 중 한명이다. 퇴사율이 0%에 가깝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합류를 결정했다. 그는 회계법인과 벤처캐피탈(VC), 스타트업, 상장사 등을 모두 거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다양한 출신의 C레벨들이 모이면서 시너지가 생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부터 투자사, 중소기업을 경험한 C레벨도 있다. 또 이들은 공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직원들과 기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함에 있어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자연스럽게 내부에서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라이드플럭스의 임직원은 현재 100여명인데 회사를 떠난 사람이 단 세 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라이드플럭스 회사 비전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조직문화에 융화되지 못해 회사를 떠난 것은 아니다. 글로벌 대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돼 더 큰 조직으로 옮긴 경우다.

강 CFO는 "낮은 퇴사율은 조직의 목표가 분명한 가운데 구성원이 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달성이 가능하다"며 "라이드플럭스는 뛰어난 인재들이 유기적인 조직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서 탄생, 누적 투자액 550억…상장 앞두고 '분주'

라이드플럭스는 제주도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제주시청과 서귀포제1청사를 왕복하는 '탐라자율차' 서비스다.

회사의 누적 투자액은 552억원에 달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또 쏘카 등에서 전략적투자를 받기도 했다.

핵심 경쟁력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크게 인지, 판단, 제어로 구분되는데 라이드플럭스는 모든 단계에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연결해 풀스택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라이드플럭스 탐라자율차

라이드플럭스는 내년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C레벨 4명은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CEO와 COO는 조직 확대와 사업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약 20여명을 신규로 채용할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 적용 범위를 화물운송 분야까지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TO는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라이드플럭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 특히 돌발 상황에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고 있다. CFO도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내부 관리제도를 정비하고 IFRS(국제회계기준) 전환을 진행 중이다.

라이드플럭스는 투자사들 사이에서 견실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라이드플럭스 관계자는 "4명의 리더들이 모두 겸손한 성격인게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그동안 외부 노출을 최소화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실증사업을 제외하고 제대로 입증한게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성과가 누적된다면 전 국민이 아는 기업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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