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프리뷰]오로라월드, 소액주주 추천 감사 입성 가능성은2년 연속 소액주주와 표 대결, 3%룰에 노희열 회장측 의결권 일부 제한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19 09:22:42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로라월드가 2년 연속으로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와 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제안한 안건이 모두 부결되며 고배를 마셨던 소액주주 측은 올해 감사 추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감사 선임 안건은 '3%룰'이 적용되는 만큼 지배주주와의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오로라월드는 이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재무제표 승인 △감사의 추가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자산재평가 등 8개 의안을 상정했다. 이 중 4개 안건이 주주제안을 받아 상정된 안건이다.
소액주주 연대는 △1주당 1000원 현금배당의 건 △감사 김진환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자산 재평가의 건을 이번 주주총회에 제안했다. 정관 변경의 경우 자기주식 소각 결정 권한 추가, 소주주주대상 IR 정례화,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소수주주에 대한 보호 조항 신설 등을 요구했다.
오로라월드 소액주주는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도 △현금배당 1주당 1000원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자기주식 소각, 무상증자 관련) △자산 재평가의 건 등 3개 안건을 제안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주주행동플랫폼 액트는 올해 초 오로라월드에 주주서한을 보내며 다시 한번 주주제안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오로라월드가 과도한 부동산 보유와 인색한 주주환원,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가 부진을 견인했다며 부동산 매각과 배당정책 수립, 골프장 사업 매각 등을 요구했다.
이후 주주제안을 위한 지분 모집을 진행한 끝에 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감사 선임 안건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오로라월드가 감사 추천 주주 제안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액주주는 김진환 대성삼경회계법인 공인회계사를 감사후보자로 추천했다. 경영진과 독립되고 주주를 대변할 감사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주주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정관 변경 등 일반적인 안건은 사실상 소액주주가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없는 구조다. 오로라월드 지분 구조는 창업주 노희열 회장(43.25%)을 중심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총 46.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감사위원 선임 안건의 경우 '3% 룰'이 적용되는 만큼 표 대결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3%룰이란 감사 선임 안건에 한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3% 초과분은 주총에서 의결권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감사위원으로 선임되기 위한 요건은 출석주주 과반수 및 발행주식 25% 이상의 찬성이다. 오로라월드 소액주주의 주식 비중은 43.17%다. 13일 기준 액트를 통해 결집한 소액주주 지분율은 8.15%로 17% 이상의 찬성을 추가로 확보해야 감사 선임에 성공할 수 있다.
오로라월드 소액주주 측은 감사 후보자 추천 사유로 "기업의 투명성과 경영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감사를 선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화에어로, 3.6조 유증 "지금 투자 안 하면 밀린다"
- [i-point]티로보틱스 “물류로봇 수출 꾸준, 재무제표 개선 속도”
- 한화에어로, 지상방산도 '현지화'...해외 거점 2.4조 '베팅'
- 주주가치제고 요구 높아진 유한양행 주총
- 충돌·고성 난무한 포스코홀딩스 주총장
- 수소사업 난항에…SK이노 E&S, 관련 조직 통합
- '최대 매출'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보수는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MBK 국세청 세무조사 변곡점되나
- [유증&디테일]이에이트, 우려 딛고 흥행 성공
- [Red & Blue]'최대주주 변경' 예고 아이엠, 7영업일 연속 주가 상승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풀무원, '자회사 배당 확대' 그룹 현금 흐름 안정화
- [이마트 미국사업 점검]갈 길 먼 '자체 생존'…이마트 지원 여력은
- 콜마BNH, 윤동한 회장 이사회 복귀 무대 '낙점'
- [주주총회 프리뷰]오로라월드, 소액주주 추천 감사 입성 가능성은
- [이마트 미국사업 점검]'컨트롤타워' PK리테일홀딩스 '새 얼굴' 면면은
- [이마트 미국사업 점검]정용진의 아메리칸 드림…사업 확장 시동거나
- 신세계인터내셔날, 멀어진 'ROE 7%' 목표
- [On the move]삼양라운드스퀘어, 'IT 신사업' 염두 전략조직 확충
- [thebell note]이커머스 세계의 화약고
- GS리테일, 대규모 손상차손에 순이익 '반토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