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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플럭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야심가' 박중희 CEO, 조화의 리더십 통했다②유기적인 조직문화 구축 방점…임직원 역량 끌어올리는 편안함 '강점'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18 08:28:55

[편집자주]

라이드플럭스는 '제주도를 누비는 자율주행차'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실증사업을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라이드플럭스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2018년 설립 이후 7년 간 퇴사율은 3%에 그친다. 회사를 이끄는 리더들은 모두 '공대' 출신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벨이 자율주행 국가대표를 꿈꾸는 라이드플럭스의 조직문화를 탐색하고 핵심 구성원 면면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판단 능력이 부족하거나 신체가 자유롭지 못하면 운전을 할 수 없다. 자율주행도 마찬가지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기술력이 합쳐져야 완성될 수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이같은 원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공학도 출신의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사진)는 창업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품 모두가 합을 이뤄야 한다는 진리다. 그는 리더의 역할은 항상 이를 고려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원칙은 조직문화를 만들고 사업 아이템을 완성하는 과정에 고스란히 적용됐다. 인재를 영입해 이들이 회사에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소트프웨어 기술을 집대성해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었다.

◇"한국서 자율주행 꽃 피우고자 귀국"

1985년생인 박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에서 전기컴퓨터공학 석사를 수료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지능로봇연구실 연구원, MIT 로봇 모빌리티 그룹 연구원 등을 지냈다.

자율주행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2015년이다.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누토노미'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LG전자에서 자율주행차 개발 관련 연구를 하다가 윤호 라이드플럭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2018년 라이드플럭스를 창업했다.

박 대표는 "학부 시절부터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로봇공학에 관심이 많았고 석사 과정에서 이동형 로봇 연구를 하면서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했다"며 "미국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모국에서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싶은 마음이 커 LG전자로 이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이드플럭스 사명은 '탈 것(ride)을 '자유롭게(flux)' 만든다는 뜻이다. 자율주행으로 보다 선진화된 모빌리티 시대를 만들자는 의지를 담았다.

사업은 제주도에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도가 자율주행 경험을 쌓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도는 해안도로, 고속도로, 산악도로 등 다양한 형태의 도로가 있다. 또 날씨가 자주 변해 우천, 안개, 태풍 등 특수 상황에서의 데이터를 쌓기에도 용이하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오가며 만들어낸 '가치관'을 라이드플럭스에 녹여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대기업은 자율주행 연구가 적합하지 않다고 느껴졌다"며 "대규모 자금으로 속도를 끌어올리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성과를 쌓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에서는 여러 분야의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자율주행에만 몰두할 수 없다는 부분이 장벽이었다"라며 "미국서 스타트업이 안정적인 연구개발 환경에서 각종 지원을 받는 모습을 보고 창업에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재 합류하며 부담 덜어…사업 영토 확장 주력

회사에서 박 대표는 '편안함'의 대명사로 표현된다. 임직원이 박 대표에게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평등한 분위기 속에서 논의가 진행된다. 특히 상대방의 의견을 반박하는 등 불편한 상황에서 아무도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서비스는 이를 만드는 사람을 닮는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남김 없이 뽐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최고의 서비스가 탄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회사의 조직문화와 많이 닮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는 "모든 구성원이 완벽할 수 없기에 중요한 것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라며 "라이드플럭스는 이같은 조직문화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자부했다.

이어 "회사의 서비스도 마찬가지"라며 "자율주행은 인지, 판단, 제어의 기술이 필요한데 특정 분야에서 부족한 부분을 다른 곳에서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의 합류가 이어지면서 성장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의 청사진에는 라이드플럭스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어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키운 뒤 글로벌 톱티어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연구개발(R&D)에 집중했는데 임직원이 늘어나면서 거시적으로 전략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영업 관련 부분을 양분하고 있고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합류로 안살림도 어느정도 내려놨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표현하자면 경영과 기술 부문에 5대 5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사업 영토 확장이다. 사람을 태우는 자율주행 서비스는 제주도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 이제 화물 운송으로 영토를 넓혀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트럭 제조사, 물류기업 등과 화물운송 서비스를 위한 논의를 최근 시작했다"며 "지역도 제주를 시작으로 서울, 부산, 세종 등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목표는 완성차 대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드플럭스는 지난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화물 운송 서비스를 시작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는 더욱 매출을 끌어올려 시장 관계자들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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