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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미국사업 점검]갈 길 먼 '자체 생존'…이마트 지원 여력은③미국법인 설립 후 7년간 5900억 투입, 외형 확대 불구 순손실 지속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20 07:58:26

[편집자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에서 눈에 띄는 키워드는 '미국'이다. 정 회장은 미국 대선 후 국내 기업인 중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대화를 나눈 데 이어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에 참석하며 화제를 모았다. 자연스럽게 이마트의 미국 사업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지 법인의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과 사업 전략 등은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더벨은 이마트 미국 법인의 핵심 인물과 사업 현황을 짚어봄으로써 정용진 회장의 '아메리칸 드림'을 엿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는 지난 7년간 미국 사업에 총 5900억원을 투입했다. 미국 법인은 설립 후 줄곧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이마트의 자금 수혈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최근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가운데 이마트의 지원 여력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2024년 매출 2조원 돌파, 누적 순손실 규모도 1000억 넘어

2024년 이마트의 미국 사업 매출액은 2조2146억원이다. PK리테일홀딩스와 PK리테일홀딩스의 연결 종속기업인 굿푸드홀딩스, PKRE인베스트먼트, 퍼시픽 얼라이언스 벤처스 등의 합산 실적이다.

이마트는 2018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6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가파른 외형 성장의 배경에는 M&A가 있다. 두 번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매출 규모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 1월 PK리테일홀딩스를 통해 굿푸드홀딩스 지분 100%를, 2020년 1월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뉴시즌스마켓 지분 100%를 인수했다. 취득가액은 각각 2045억원, 3253억원에 달한다.

현지 유통사를 품에 안으면서 PK리테일홀딩스의 연결 매출액은 2018년 0원에서 2019년 7028억원, 2020년 1조6272억원으로 단숨에 증가했다. 자산규모는 출범 첫해 34억원에서 2019년 6032억원, 2020년 1조1887억원으로 확대됐다.


몸집을 불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질적으로 수익을 창출하진 못하고 있다. 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2021년을 제외하면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순손실 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유동성 부족에 따라 빚을 내 운영자금을 충당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재무 건전성도 악화되는 추세다. 2024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1조2251억원으로 1년 만에 20%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 154.7%에서 2022년 185.6%, 2024년 193.7%로 상승했다.
◇이마트 '자금출자·지급보증' 지속, 향후 투자금 확대 '눈길'
미국 사업의 자체 영업현금흐름으로는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없어 반드시 외부에 기대야만 하는 구조다. 결국 이마트가 꾸준히 자금을 수혈해주고 있다. 이마트는 2018년 7억원을 출자해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한 후 2024년 9월 말까지 5865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이마트는 PK리테일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019년 3241억원, 2020년 197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2년간 자금을 투입하지 않다가 2023년 521억원을, 지난해 3분기 중 134억원을 출자하면서 다시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직접적 실탄 투입 뿐 아니라 간접적 자금 지원도 존재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굿푸드홀딩스의 운영자금 등과 관련해 26억달러, Bristol Farms와 PK리테일홀딩스의 임차료지급이행과 관련해 각각 500만달러, 250만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정용진 회장의 경영 행보와 미국법인 인적 쇄신 등을 바탕으로 이마트가 본격적인 미국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이마트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이마트는 최근 매출 정체와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면서 자회사에 대한 지원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2024년 연결 매출액은 29조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1875억원에서 5734억원으로 확대됐다.

향후 투자를 집행하게 될 경우 자산유동화나 자회사 지분 매각, 외부자본 유치 등을 통해 부담을 충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1조원 규모의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재무융통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최근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현금흐름 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다만 유동성 대응능력과 재무융통성이 우수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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