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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하이브, 순손실에도 주주환원 이행 '2년 연속 배당'지배주주 순이익의 94% 지급, 자사주 취득분까지 200억 이상 환원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17 07:39:35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0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2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한다. 창사 이래 두 번째 현금 배당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하이브는 ‘성장이 곧 주주가치 제고’라는 신념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2022년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기조를 바꿨다. 주주환원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짜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

2024사업연도 배당금은 2023사업연도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지난해 수익성 지표가 부진한 결과로 보인다. 하이브는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권 평가손실 등이 발생한 탓이다. 다만 지배주주 순이익은 흑자를 유지한 덕분에 배당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BTS 부재에 영업권 손상 겹쳐 순손실, ‘그래도 배당 계속’

13일 하이브에 따르면 이달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 배당 관련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 받을 예정이다. 하이브는 2024사업연도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200원씩 총 83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0.08% 수준이다.

배당금 총액은 자사주를 제외한 상태에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까지 반영해 산정됐다. 배당금 지급 대상이 되는 주식은 총 4152만2957주로 전체 주식의 99.7%에 해당한다.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상법에 따라 정기 주총일로부터 한 달 안에 지급된다.


하이브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한 이래 역대 두 번째 배당 실시다. 그러나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2023사업연도 결산 배당 당시 하이브는 주당 700원씩 총 292억원을 배당했다. 이번 배당금은 그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영향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이 부재한 가운데 신인 아티스트와 해외법인 투자 부담, 영업권 손상이 발생해 순손실 34억원을 냈다. 2023년 순이익이 1834억원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자사주 취득 이어 지배주주 순이익 94% 배당…주주환원 ‘안간힘’

연간 순이익이 적자인데도 배당금을 지급하는 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지키기 위해서다. 하이브는 2023년 2월 해마다 연결기준 지배주주귀속 당기순이익의 30% 이하 수준의 금액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연결기준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이 89억원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지난해 발생한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이는 2월 25일 열린 2024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공언했던 사안이다. 당시 이 CFO는 “주주환원정책에 의거해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의 30%에 추가로 64%를 특별배당금으로 더해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의 30%로 따지면 주당 배당금은 6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여기에 주당 140원씩 특별 배당금을 더 얹어 최종 금액을 확정했다.

덕분에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배당성향이 2023년 대비 크게 높아졌다. 2023사업연도 배당금은 당시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의 15% 정도였지만 2024사업연도분은 90%가 넘는다.

하이브가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지난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도 매입했다. 2024년 8월부터 9월까지 15만주를 평균 17만원 정도에 매입해 총 261억원을 썼다. 이 중 30%는 임직원에게 RSU를 지급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나머지 70%는 주가 안정성을 제고하고자 매입됐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취득분과 이번 배당까지 모두 합치면 하이브가 2024사업연도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쓴 돈은 2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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