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피탈은 지금]정상철 대표 "중장기 투자금융 강화, 내년 신용등급 상향 기대"④탄력적인 포트폴리오 운용 바탕 최대 실적…다양한 건전성 강화 전략 수립
김경찬 기자공개 2025-03-19 12:35:13
[편집자주]
한국캐피탈은 군인공제회 산하의 여신전문금융사다. 지난 10년간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수익 기반을 다져왔다. 최근 이익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내실 경영과 지속 성장, 디지털 혁신을 통해 톱티어(Top-tier) 캐피탈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른 한국캐피탈의 사업구조와 재무, 지배구조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0시2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금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당기순이익 1000억원 달성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면 내년에는 신용등급을 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정상철 대표이사(사진)는 한국캐피탈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지난 2년간의 성과와 중장기적 목표에 대해 밝혔다. 정 대표는 특정 사업에 주력하기보다 시장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권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상향하는 데 경영목표를 두고 있다.
◇비이자수익 성장 주효, 플랫폼 고도화에 역점

정 대표는 전 사업 영역에서 높은 실적 성장을 달성하며 자산 규모를 4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한국캐피탈의 총자산은 4조4595억원으로 2년간 1조원 가까이 성장했다. 정 대표는 "기업금융에서 주선수수료, 투자 수익 등 비이자수익이 증가하며 현재 13%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향후에도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의 고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캐피탈은 기업금융, 리테일금융, 오토금융, 리스금융, 투자금융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리테일금융이 전체 영업자산의 32.1%를 차지하며 리스·오토금융은 29.1%, 기업금융은 26.5%의 비중으로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플랫폼 고도화 노력은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둔 사안"이라며 "플랫폼 전자약정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다양한 고객을 타깃하기 위한 채널 및 상품 확장을 통해 비대면 대출 실적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군인공제회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이끌어낸 것도 손에 꼽히는 주요 성과다. 정 대표는 "군인공제회 설득을 지속했고 그 결과 대주주 군인공제회를 대상으로 자본으로 인정되는 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며 "지급보증한도도 7000억원까지 상향해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즉시 사용 가능한 1000억원의 한도 기업어음(CP)을 지원받아 이자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신용등급 상향 위한 시장점유율 확대 과제
정 대표는 순이익 1000억원 달성과 함께 신용등급을 상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용등급을 상향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자본의 적정성 및 건전성, 유동성, 시장 지위 등 다양한 기업 경쟁력 요소에 대해 입증해야 한다. 정 대표는 "한국캐피탈은 꾸준히 내실 중심의 성장을 이어온 결과 ROA(자기자본순이익률), 레버리지 배율, 1개월 이상 연체율 등 평가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신용등급 상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수익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제로 대손비용의 철저한 관리를 꼽았다. 한국캐피탈은 상위 캐피탈사과 비교하면 조달 코스트가 높아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지닌 고객을 타깃해야 한다. 이로 인해 대손비용 증가 등 수익성이 저하될 위험도 크다. 이에 한국캐피탈은 외부 신용평가사 DB를 최적화한 CSS(신용평가모형)를 고도화하며 우량 고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리테일금융의 경우 CSS 취급 기준 등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해 대출 실행 전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머신러닝 기법 등을 활용한 자체적인 리테일금융 회수 모형 개발에 착수했고 개인회생예측 AI 리스크 평가모형의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금융에서는 안전성이 확보된 사업장을 선별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PF 관리 기준을 강화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서는 자산 규모 증대를 통해 업권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과정도 수반돼야 한다. 현재 한국캐피탈의 자산은 4조4500억원 수준이다. 정 대표는 "최소 5조원 이상의 자산 규모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시장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며 "2026년에는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수합병 통한 성장 가속화도 충분 고려
정 대표는 중장기 경영전략으로는 독자적인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성과 투자 비중을 늘린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설정했다. 정 대표는 "내실 경영과 지속 성장이 이어진다면 향후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 등 '글로벌 앤 인오가닉(Global & Inorganic)' 전략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루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투자금융 강화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 정 대표는 "당기순이익 1000억원 달성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다"며 "미래 성장성이 높은 유망 산업에 투자를 확대해 사업부문별로 단기적,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균형 있게 갖춰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권의 핵심 과제인 내부통제 강화 행보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캐피탈은 현재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책무구조도 도입은 2027년부터지만 연내 자산 5조원을 넘어선다면 내년 7월 내 책무구조도를 도입해야 한다. 정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책무구조도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올해 안에 선제적으로 책무구조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도 신설했다. 내부통제협의회를 통해서는 내부통제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임직원의 준법의식 제고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정 대표는 "부서별 내부통제 자체 실행을 위한 체크리스트 점검, 리니언시(Leniency) 제도 도입 등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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