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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모니터링]신세계인터, '어뮤즈 웃돈 인수' 글로벌 파워 '자신감'인수가액의 59% 영업권 측정, 올해 동남아·중동 진출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20 07:58: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3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어뮤즈를 인수하면서 상당 규모 영업권을 계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가액 대비 절반이 넘는 금액을 웃돈으로 줬다. 패션업황 침체 속 뷰티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7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SNOW)로부터 비건 색조 전문 브랜드 어뮤즈(AMUSE) 지분 전량을 713억원에 인수했다. 경영권과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영업권으로 420억원을 인식했다. 전체 인수가 대비 59%가 영업권으로 책정됐다. 영업권은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무형자산이다. 피인수기업의 노하우 등을 인정해 제공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웃돈과 비슷한 개념이다.


지분 이전대가 내역을 살펴보면 어뮤즈의 식별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는 306억원이다. 순자산 공정가치액은 유동·비유동자산과 유동·비유동 부채를 가감한 값이다. 총 이전대가(713억원)에서 비지배지분을 인식한 후 식별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액(306억원)를 빼면 영업권(420억원)이 도출된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사업결합 시 발생한 영업권은 정기적으로 손상검사를 수행한다. 장래에 영업을 통한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으면 그만큼 상각해 처리(손상차손)해야 하는데 이는 당기순이익을 잠식하는 요인이다. M&A를 진행할 시 웃돈 규모가 크면 그만큼 영업권 손상차손 위험이 커진다.

그럼에도 영업권 규모가 크다는 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그만큼 어뮤즈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어뮤즈는 비건 웰니스 뷰티 브랜드로 10·20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세자릿수 퍼센트에 달한다. 2023년 연매출 368억원, 2024년 상반기에는 2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매출액이 6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업구조는 크게 패션과 코스메틱으로 나뉜다. 전체 매출에서 코스메틱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2년 23.2%, 2023년 28%, 2024년에는 31.7%까지 올라왔다. 경기침체로 패션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인 만큼 타격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어뮤즈는 아이브 장원영을 모델로 내세워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로는 스위스퍼펙션, 뽀아레, 연작 등이 있다. 10·20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브랜드가 없었던 만큼 어뮤즈에 배팅했다. 아울러 그간 백화점 유통이 주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헬스앤뷰티스토어(H&B) 등으로 비즈니스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어뮤즈 인수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매출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실제 어뮤즈는 아이브 장원영 틴트로 입소문 나며 글로벌 매출 비중이 30%를 상회할 만큼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현재 일본과 미국, 태국에 진출한 어뮤즈는 특히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돈키호테 등 오프라인과 큐텐재팬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하는 데 화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K-팝 열풍이 지속되는 만큼 시너지를 올리기 위한 차원이다.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중동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K-팝 분위기도 좋고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유통망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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