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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자회사 배당 확대' 그룹 현금 흐름 안정화 풀무원식품 배당 규모 두배 확대, 풀무원샘물은 첫 배당 실시 결정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20 07:59:4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3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이 짭잘한 배당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풀무원샘물이 종속기업 편입 후 첫 결산배당을 집행하기로 했고 풀무원식품은 전년대비 배당 규모를 두배로 늘렸다. 지속된 투자로 풀무원의 현금 곳간이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자회사가 이를 채우는 데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17일 풀무원에 따르면 2024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1204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풀무원은 풀무원그룹의 순수 지주사로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사용료 등에 영업수익을 의존한다.

배당 수익의 경우 핵심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이 사실상 유일한 수익원이다. 풀무원식품은 풀무원의 100% 자회사로 배당금이 고스란히 풀무원으로 귀속된다. 풀무원식품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주당 약 1000원의 결산배당을 집행했고 이에 따라 풀무원의 배당 수익은 수년간 1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부터 풀무원의 배당 수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식품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2020원을 집행하기로 결의했다. 배당총액이 11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풀무원식품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4337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37.3% 성장한 51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갉아먹던 미국 법인이 지난해 4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연결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풀무원식품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240억원에서 2024년 294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규모를 결산배당에 집행하기로 하면서 배당성향은 45.8%에서 68%로 상승했다.

또다른 자회사 풀무원샘물은 처음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1주당 2362원을 현금 배당하며 배당총액은 26억원이다. 풀무원은 풀무원샘물 지분 69.2%를 보유하고 있어 약 18억원의 현금을 수취할 전망이다.

풀무원샘물은 2019년 결손금을 모두 털어내고 꾸준히 당기순이익을 내며 배당재원을 쌓아왔다. 이익잉여금 규모는 2021년 164억원에서 2022년 190억원, 2023년 234억원으로 확대됐다. 배당여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판단 아래 배당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풀무원이 자회사로부터 수취할 배당금은 최소 218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예정이다. 주요 자회사들의 배당 기조를 강화하며 지주사 풀무원의 현금 곳간을 채우는 모양새다.


이러한 기조의 배경에는 바닥을 드러낸 풀무원의 현금 보유량이 있다는 분석이다. 풀무원은 수년간 해외사업 확대와 계열사 지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현금을 대부분 소진했다.

단기투자자산을 포함한 현금보유량은 2020년 1208억원에서 2023년 65억원으로 급감했다. 2024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94억원으로 투자활동 규모를 줄이면서 현금을 전년대비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바닥에 가까운 수준이다.

계열사들의 높은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며 재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익 개선 및 외형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식품서비스 유통 계열사 풀무원푸드앤컬처 등을 중심으로 자회사 배당 수익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부문의 만성적 영업적자가 풀무원의 이익창출력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했으나 올해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 법인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라며 "자회사로부터의 현금흐름 확대로 자체 차입부담 경감에 나설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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