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실리콘' 앞에서 끌고 '도료' 뒤에서 밀고 실리콘 4개 분기 연속 흑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20 07:25:0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지난 4분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0% 확대됐다. 전통산업인 건자재 부문이 부진했으나 실리콘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고 도료 부문이 수익을 뒷받침했다.올해도 실리콘과 도료에서 실적이 기대된다. 실리콘은 고부가가치의 스페셜티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도료는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전망이 밝은 가운데 영업력을 확대해 수익을 유지할 전략이다. 건자재 부문은 침체된 업황 속 수익 방어에 집중한다.
◇건자재 부진 속 실리콘 이끌고 도료 뒷받침

KCC가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을 회복했다. 연결기준 매출 1조6575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69.8% 증가했다. 전방산업 악화로 건자재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중심에는 실리콘 사업부문이 있다. 실리콘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 7457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421억원에서 259억원으로 올라서며 전체 영업익 성장세를 견인했다.
스페셜티 제품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다. KCC는 수익성이 낮은 기초제품군의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EM(Electronic Materials), 첨가제 등 스페셜티 판매를 확대했다. EM은 전자·전기제품군에 활용되는 실리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속한다.
실리콘 사업부는 재작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100~400억원대 적자를 내며 전체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지난해 모멘티브 잔여지분을 전량 인수한 데 이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회복했다.
도료 사업부 실적도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도료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071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6%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 발생, 건축용 도료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이다.
건자재 사업부는 실적을 방어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2770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6.1%, 32.9% 감소한 수치다. 전방산업 악화에 따라 수익성의 한축을 차지하던 건자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부진하게 나타났다. 다만 실리콘, 도료에서 선방하며 4분기 전체 수익성은 개선됐다.
◇KCC가 바라본 내년은

올해도 실리콘과 도료 중심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특히 유기 실리콘의 중간재인 실록산의 마진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재료가 되는 실리콘 메탈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실록산 생산 CAPA 증설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과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경기 부양책을 통한 소비 진작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또 전자·전기산업 등 스페셜티 전방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KCC는 산업·농업용 첨가제, EM 부문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안정화할 예정이다.
도료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황 악화, 경기위축 등의 우려는 남아있으나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선박용 도료, 자동차용 도료 등 KCC의 고부가가치 제품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도 도료 부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KCC는 선박용 도료 및 자동차용 도료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자동차용 도료는 해외 진출 확대를 추진한다. 선박용 도료는 기존 점유율을 유지하고 친환경 도료의 글로벌 수요 파악과 신제품 개발을 지속해나간다.
올해도 건설경기 침체로 건자재 사업부는 작년과 유사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자재 부문은 물량을 확대하기 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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