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주주환원' 나선 스튜디오삼익, 주가 관리는 '과제'②자사주 매입·현금 배당 실시…'주주우대 서비스' 론칭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18 10:01:39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상장 2년차를 맞는 스튜디오삼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순차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첫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투자자들이 '선배당 후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이달 정관도 손질할 예정이다.상장 이후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점은 고민이다. 보호예수기간이 순차적으로 종료돼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자 주가가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해 7월 1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최근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1주당 250원 배당 지급 예정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튜디오삼익은 이달 28일 서울 마포구 소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50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은 약 10억원으로 시가배당률은 3.04%다. 스튜디오삼익이 현금 배당을 실시하는 건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스튜디오삼익은 주주총회에서 투자자가 사전에 배당금 규모를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선 배당액 확정·후 배당기준일 설정' 방식을 채택하는 안건도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기업들에게 배당 정책 개선을 권고하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해당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 이후 확정되는 배당지급 대상자에게 비과세배당도 실시한다.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예정으로, 이 경우 일반 배당과 달리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배당소득세가 발생하지 않는다.
상장 첫해였던 지난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두 차례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매입 금액은 5월 20억원, 11월 20억원으로 총 40억원이다. 올해 1월에는 스튜디오삼익의 주식 1주만 보유해도 스테인리스 스프링 매트리스, 침대 프레임 등 대표 제품에 대한 5%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주주우대 서비스'도 론칭했다.
◇보호예수 기간 종료 후 차익실현 물량 출회
꾸준히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주가는 상장 이후 큰 폭의 반등 없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스튜디오삼익은 지난해 2월 6일 1만8000원의 공모가로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당일 장중 5만2600원을 터치한 이후 공모가 대비 121.7% 오른 3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상장 이후 공모주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기존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며 오버행 이슈가 불거졌다. 주가는 상장 약 반년 만이던 지난 7월 1만원 아래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11월 중순 장중 7050원을 터치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8000원대로 잠시 반등하기는 했으나 이달 들어 7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최근 주력 브랜드인 삼익가구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스튜디오삼익은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고 40억원대 영업이익도 회복했다. 올해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쿠팡, 네이버, 오늘의 집 등과 함께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IR협회도 지난 12월 스튜디오삼익을 단독으로 다룬 리포트에서 "스튜디오삼익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최저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향후에도 트렌드에 맞는 제품 기획력과 풀필먼트 매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주가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스튜디오삼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주가가 많이 하락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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