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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자회사 맥키니, 성장 탄력받았다 2년 연속 슈퍼볼 광고 참여·M&A 통한 디지털 역량 강화도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18 07:55:2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3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기획의 미국 자회사 맥키니(Mckinney)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2년 연속 슈퍼볼 광고에 참여한 데 이어 인수합병(M&A)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덕에 제일기획은 지난해 북미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파고를 넘고 성장가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맥키니는 2016년 처음으로 순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내실을 키우는 데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여가더니 2023년에 순이익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권은 제일기획에 인수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맥키니, 북미 진출 성장거점...규모 확장


맥키니(Mckinney)는 1969년에 설립된 미국의 중견 광고사다. 나이키·소니 등의 글로벌 브랜드 광고를 담당하는 등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제일기획은 2012년 맥키니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성장 거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맥키니는 M&A 등을 통해 규모를 키웠다. 제일기획에 인수된 다음해 맥키니의 자산총액은 400억원 남짓이었다. 이후 차츰차츰 규모를 키워 지난해 자산총액은 2228억원으로 확대됐다. 인수 후 12년 동안 기업 규모를 5배가량 키운 것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사업부를 인수한 게 대표적 성과다. 맥키니는 2022년 미국 마케팅회사 어데이셔스 스튜디오(Audacious Studios)가 보유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사업부를 인수했다. 어거스트 유나이티드(August United)와 테일윈드(Tailwind) 두 곳이다.

지난해에는 북미 마케팅 기업인 락커드앤웩슬러(Lockard&Wechsler)를 인수했다. 락커드앤웩슬러는 비디오 광고 마케팅과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다이렉트 리스폰스 광고(DRTV)를 주력으로 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제일기획의 북미 진출 의지가 뒷받침된 영향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 광고시장으로 알려졌다. 세계 광고 시장이 2026년에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전세계 광고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30%를 상회했다.

제일기획은 2022년 북미 사업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북미에서 메타버스·인플루언서·디지털 미디어 등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M&A 및 지분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 곳의 인수 역시 사업전략의 일환이다.

◇파고 넘긴 맥키니, 성장가도 올랐다


맥키니는 제일기획의 북미 진출 거점으로 성장했다. M&A를 통해 기업규모만 키운 게 아니라 매출 및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도 개선됐다. 동종 타기업에 비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무형자산을 뜻하는 영업권 역시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맥키니는 지난해 제일기획에 137억원의 수익을 안겨줬다. 지난해 맥키니의 매출액은 1410억원, 당기순이익은 137억원이었다. 제일기획에 인수된 이듬해 매출은 1008억원, 당기순이익은 2억원이었다. 매출보다 순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위기도 있었다. 맥키니는 2016년 매출 1144억원,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28억원을 기록했다. 맥키니가 제일기획에 인수된 이후 유일하게 순적자를 기록한 해다. 대신증권은 "맥키니는 상반기 광고주 이탈 이후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영업권도 감액됐다.

이후 맥키니는 내실을 강화해왔다. 2016년 이전에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순이익 2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2017년 순이익 흑자전환 이후 2년간 순이익 20억원 내외를 기록하다가 2020년 70억원을 찍었다.

제일기획이 M&A를 통한 북미진출을 본격화하며 맥키니의 수익성 및 영업권도 빠르게 상승했다. 2022년 순이익은 49억원에서 70억원으로 성장했고 영업권은 155억원에서 244억원으로 올랐다. 이듬해 순이익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성장가도에 오른 맥키니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파파이스 창사 첫 슈퍼볼 광고에 이어 올해 리틀 시저스 광고로 2년 연속 슈퍼볼 광고에 참여했다. 북미 지역의 비계열 광고주도 확대하는 중이다. 그 결과로 지난해 제일기획은 북미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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