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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홀딩스, 'M&A 무색한 주가' 배당 확대 '결단' 매출·영업이익 꾸준히 상승세, PBR 0.5 미만 극심한 '저평가'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20 07:59:0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은 이지홀딩스가 주당 결산배당액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액하며 통 큰 주주환원에 나섰다. 광폭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체급이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만큼 배당 매력을 높여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지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2849억원, 영업이익은 12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5.3%, 18.9% 증가한 규모다. 해외 사료기업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연결실적으로 반영된 게 주효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50억원으로 35.6% 감소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차손이 증가하면서 영향을 입었다. 눈여겨볼 만한 건 배당금의 기반이 되는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도리어 배당금을 전년대비 2배 이상 증액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다.


이지홀딩스에 따르면 이들은 2024년 보통주 1주당 25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8.4%이며 배당금총액은 161억원 규모다. 이지홀딩스 결산 배당금은 2021년 50원, 2022년 75원, 2023년 120원으로 꾸준히 올랐는데, 2024년을 기점으로 250원으로 전년(120원) 대비 130원이나 증액됐다.

주주환원을 확대해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매력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주가를 부양시키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지홀딩스그룹은 지주사 ㈜이지홀딩스를 주축으로 크게 △사료 △가금(닭, 오리) △육가공(돼지) △기타(외식업, 컨설팅업 등) 4개 부문 사업을 영위한다. 곡물·사료→ 양돈·양계→ 도축→ 유통까지 축산업 전 단계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해외 사료사업 확장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지바이오는 2021년 미국의 대형 사료업체 퍼스트맥네스(FMC)의 지분 100%를 인수한 후 지난해에는 미국 사료첨가제 제조업체 데브니쉬를 900여억원에 추가로 품었다.

M&A 효과는 매출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매출액은 2020년 1조6083억원에서 2022년 3조102억원, 2024년 3조3000억원으로 치솟았다. 인수한 기업들의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고 볼트온 효과로 시너지가 극대화되면서 수익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결기준 이지홀딩스 영업이익은 2020년 469억원, 2022년 999억원, 2023년 1037억원, 2024년 1233억원이다.



다만 외형성장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지홀딩스 주가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4000원대 후반에서 600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그러다 2022년 4월 6000원을 찍고 줄곧 하향세를 탔다. 2023년 1월 2600원 안팎까지 빠졌다. 이후 2024년 6월까지 30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2500원에서 3000원 사이 박스권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낮은 레벨에 머물러 있다. 연결기준 이지홀딩스 PBR은 2021년 0.5배, 2022년 0.32배, 2023년에도 0.35배를 각각 기록했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도 0.3배 수준에 그쳤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보다 기업가치가 낮을 만큼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다. 배당금 증액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배경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지홀딩스 관계자는 “주주친화적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금을 전년대비 증액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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