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밸류업 공시' 준비 돌입…저평가 해소 '의지' 이사회 통해 기업가치 제고 위한 전략 논의, 예고 공시 후 연내 세부 내역 발표 예정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21 07:45:2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 증권시장 상장사인 풀무원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식품 대기업 반열에 오른 만큼 기업 규모에 걸맞은 주주 환원 정책과 구체적인 경영 목표를 제시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작년 하반기부터 밸류업 대응 전략 논의, 다음주 초 '예고 공시'
20일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사회를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논의해왔다. 2024년 6월에 열린 제3차 임시 회의에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기 전략 지표'와 배당 정책을 포함한 기업 밸류업 대응 전략안을 보고했다. 이어 12월에 진행된 제5차 정기회의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안의 세부 내역을 업데이트한 후 보고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본비용과 수익성, 지배구조 등을 평가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공시하도록 공고하고 있다.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향후 밸류업 공시 일정을 사전에 안내하는 예고 공시를 진행한 후 세부 내역을 추후에 확정하는 편이다. 풀무원도 다음 주 초(3월 마지막 주) 사전 공시를 통해 밸류업 준비 상황을 알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연내 세부 내역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주주환원책도 포함이 된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주주환원 정책 명확화 등의 내용을 공시하기 때문에 주주 친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투자자들이 기업가치 제고 방향을 신뢰하면 주가가 리레이팅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풀무원은 지속적이고 일관된 배당 정책을 유지해온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식품 업계 전반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 배당을 지속했다.
지난 10년간의 배당 흐름을 보면, 풀무원은 1주당 102원의 배당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2018년 액면분할 이전에는 1주당 1020원을 지급했으며 2019년 액면분할 이후 102원으로 조정되었다. 해외 생산시설 투자 등으로 인해 재무 부담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환원을 지속해온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20년에는 약 81억원 규모로 자기주식도 매입했다. 주요임원에 대한 성과 보상을 위해 자기주식을 확보했는데 회사 차원의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목적도 컸다. 2024년 12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125만7187주다.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주환원을 위해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의 소각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책적 혜택보다 저평가 해소 의지 해석, ROE도 3년 연속 우상향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상장된 ETF의 편입 대상이 될 수 있다. 금융 당국이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 법인세 및 배당 소득세 등의 세제 혜택을 검토하는 만큼 향후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풀무원은 정책적 혜택보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저평가를 해소하고 장기적인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해석이 된다.
해외 사업에서 적자폭이 감소되면서 당기순이익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년 연속 ROE 지표가 우상향 곡선을 타고 있는 만큼 더 큰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성장의 자신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풀무원의 연결 기준 ROE는 2022년 말 -6.76%에서 2023년 말 2.63%, 2024년 말 5.89%로 상승했다. ROE 목표 8~10% 이상을 제시하면 글로벌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간 PBR이 2배 수준에 형성됐지만 1년간의 흐름을 보면 1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는 1배 이하로 주가가 자산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ROE 목표치를 제시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면 주가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 측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준비 중으로 다음주 중 예고 공시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아이씨티케이, 미군 전시회 'LANPAC·TECHNET' 참가
- [i-point]한컴-KT, 공공 AI시장 공략 협력
- [i-point]'AI 헬스케어 정조준' 씨아이테크, 엠오디 흡수합병
- [소부장 2세 시대 개막]한미반도체, 곽동신 자사주 매입 지속 '지배력 안정권'
- 이종사업 결합 SK에코플랜트, SK온과 '닮은꼴'
- 'IPO 숙제' 남은 SK에코플랜트, SK머티리얼즈 품는다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국내에 갇힌 SGA솔루션즈, 해외 진출 '재시동'
- [i-point]바이오솔루션, 중국 의료진 대상 ‘카티라이프’ 시술 시연
- [HB그룹은 지금]종합엔터 거듭난 HB엔터, '중국자본 동행' 기대감
- 세라젬, 조용준 전 플러그앤플레이 한국 대표 영입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닥터지'로 그려낸 성장 곡선, 3000억 시대 향한다
- [ROE 분석]코스맥스, 순이익으로 쌓은 자본효율성…20% '목전'
- [Red & Blue]'기관 픽' 선진뷰티사이언스, ODM 사업 경쟁력 '부각'
- [지평주조는 지금]확고한 김기환 1인 대표 체제, 배당 정책 변화 감지
- [지평주조는 지금]외형 확장 그늘 재무 부담, 건전성 회복 '과제'
- [지평주조는 지금]규제의 틈에서 갖춘 자생력, 준비된 플레이어 부각
- [Red & Blue]테마 바람 탄 아이스크림에듀, 사업 경쟁력 '재조명'
- [지평주조는 지금]K-막걸리 대표 등극, 유연성이 만든 성장 곡선
- [아이스크림에듀는 지금]글로벌 확장 '숨고르기', 본업 경쟁력 강화 승부수
- [아이스크림에듀는 지금]박기석 회장의 경영 복귀, 체질 개선 '강드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