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thebell 경영전략 Forum]트럼프 2.0시대, 우리 기업들의 돌파구는무역전쟁·3고현상, 전방위 위기…조선·방산 제조업 이용, 협상력 키워야
고설봉 기자/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21 07:10:2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2.0 시대, 한국은 어떤 대응전략을 펼쳐야 할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한국 산업계는 한층 다층화된 리스크에 직면했다.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다양한 생크션 리스크가 발생했다.우리 경제와 기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살얼음판이다. 이례적으로 고금리·강달러 상황에서 금값이 오르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으로 그동안 구축한 생산물류체계(SCM)가 일순간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미중간 패권전쟁…불안한 대외환경
더벨은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200 더벨 경영전략 포럼'을 20일 개최했다. 포럼의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일구 한화생명 AI연구소장은 "고금리와 고환율, 국제적인 고골드라는 새로운 양상이 지속할 것"이며 "새로운 '3고 현상'이 앞으로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환경은 더 얼어붙었다. 다양한 무역협정을 기반으로 글로벌 생산과 판매 체계를 구축해 놓은 우리 대기업들의 사정은 더 급박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상호관세 적용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주요 전략산업 전반에 걸친 상호관세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고관세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나라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지난 4년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이 관세 인상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재협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 배경이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2020년부터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2020년 대비 지난해 무역흑자는 약 336% 늘어나 관세 인상은 불가피하며 한미 FTA도 재협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관세율 협상 테이블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제적·비경제적 요인을 종합해 관세율을 제시할 것이며, 처음 제시된 숫자는 협상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협상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지표 변화는 하반기부터 나타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절망에서도 기회는 있다…우리의 돌파구는
다만 모든 상황이 어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국의 공세를 이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트럼프 2.0’ 시대 도래에 발맞춰 한국이 미국의 제조업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오선주 삼일PwC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 결단에 따라 국내 주요 산업 섹터 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동맹국이더라도 '기브앤테이크'를 원하는 트럼프의 성격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미국 제조업 부흥에 있어 주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표 후 진행된 Q&A 세션에선 현재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미국의 보편관세 등 정책 적용 시점에 따라 우리 경제가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는 만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김 센터장은 “관세 정책의 속도는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에 분산시켜서 느리게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기계나 방산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일찍 시작하고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도 빨리 시작하겠지만 미국 내 국민 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산업군은 조금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 정부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들을 조사하고 있고 올 여름에 의회에서 이야기할 것 같다”며 “순차적으로 관세 정책이 시작되면 1차 충격이 발생할 것이고, 그 몇달 후에 한국에 소비재 등에서 영향을 클 것인데 그 시점은 하반기”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위기가 우리 산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특히 방위산업과 조선업 등에선 기대감이 묻어난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이 제조업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를 이용해야 한다는 전략도 나왔다.
오 연구위원은 “1990년대 이후 미국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진행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활시키고자 글로벌 주요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2023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만큼 ‘우리와 함께 하는 게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띄워 정책의 수혜를 받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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