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IPO 전략 점검]마더스제약, 캐파 확장 '투자자와의 약속' 2026년 상장④유상증자로 익산공장 '성장동력' 마련, 구주매출 고려…승계는 '아직'
김성아 기자공개 2025-03-27 08:42:45
[편집자주]
바이오텍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기업공개(IPO) 움직임이 전통 제약사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수십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그려낸 안정적인 매출 기반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이 자사 또는 자회사 IPO에 나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통상 IPO를 단행하는 이유는 용이한 자금조달에 있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각 사의 현황을 들여다봐야 알 수 있다. 더벨은 제약사들이 IPO에 나서는 본질과 그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주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장성'이다. 비상장사는 투자 유치를 할 때 투자자들의 엑시트(Exit) 전략으로 기업공개(IPO)를 약속하는 게 일반적이다.마더스제약이 상장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배경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공장 증설이 필요한 상황에서 2023년까지 총 3차례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 때 투자자들과 2026년 내 상장을 약속했다. 이제 그 시점이 도래했다.
◇확장 시기 팬데믹 도래, 외부 투자로 시작된 IPO 계획
마더스제약은 약사 출신 김좌진 대표가 2011년 부도를 맞은 아남제약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설립 이후 마더스제약이 집중한 사업은 기존 경산공장을 활용한 천연물 기반 제네릭 의약품 생산이다. 제네릭 제제 기술을 활용한 위탁생산(CMO) 사업도 시작했다.
'생산'에 기반한 사업 전략에 생산 캐파 확충은 필수적이었다. 2018년 경산공장을 증축했지만 생산 물량의 한계로 같은 해 익산 부지를 매입하며 제2공장 설립을 가시화했다.
당초 마더스제약은 익산 공장을 자체 수익과 차입금을 통해 설립하려고 했다. 하지만 2017년 48억원 수준으로 늘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이 2018년 4억원, 2019년 20억원대로 줄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팬데믹이 오며 2020년 말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로 전환됐다.
김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당시 영업이익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었고 팬데믹 영향도 생겼다"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익산 공장이 빨리 확보돼야 했기 때문에 외부 투자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마더스제약은 2020년 9월 첫 유상증자를 통해 85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익산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이듬해인 2021년 익산공장 증축시설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두 번째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70억원 규모였다. 마지막 유상증자는 2023년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 자금 확보를 위해 22억원 규모로 진행했다.
김 대표는 "첫 투자는 익산공장 확보를 위해 시작했지만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게 되면서 추가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었다"며 "외부 투자를 받으며 2025년과 2026년 사이 IPO를 하겠다고 투자자들과 약속해 시기에 맞춰 상장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익산공장 '활약' 일반상장 도전, 구주매출로 투자자 엑시트 집중
상장을 하게 된 핵심 배경이었던 익산공장은 2022년 이후 빠르게 가동률을 높였다. 2024년 9월 말 기준 익산공장의 가동률은 정제라인 102%, 캡슐제 라인 90%에 달한다. 생산능력은 3559억원 규모다.
익산공장이 빠르게 생산 물량을 확대하면서 2022년 7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마더스제약은 2023년 곧바로 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49% 늘어난 1590억원을 기록했다.
흑자 기조는 작년에도 유지됐다. 2024년 9월 말 기준 마더스제약은 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마더스제약은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일반상장을 선택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현재 상장을 위한 지정감사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시기는 2026년까지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며 "예상 시점은 하반기지만 지정 감사 이후에 구체적인 일정과 시기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더스제약은 이번 상장을 통해 투자자 엑시트에 집중한다. 김 대표는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일부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으로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지분 중 일부를 공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 회수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구주매출을 승계와 연결짓기도 한다. 기존 주주 가운데는 오너일가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마더스제약의 2024년 9월 말 기준 김 대표 지분율은 35.89%, 후계자로 지목된 장남 김요섭 상무는 4.68%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들이 현재 경영 수업을 받고 있긴 하지만 승계는 지금 단계에서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상장과 승계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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