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정기주총 또다시 파행, 긴장 속 개회 지연 강성두 영풍 사장 "최윤범 꼼수로 주총 지연돼", 노조 MBK 규탄
최재혁 기자공개 2025-03-28 10:18: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0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8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 임시주주총회에서 파행을 거듭하며 경영권 분쟁의 결론을 내리지 못한 만큼, 이번 정기주총에서 더욱 치열한 대결이 예상됐다.주총장에 들어서기도 전, 호텔 정문부터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마트산업 노동조합과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임시 주총 당시 주총장 내부에서만 규탄 구호가 울려 퍼졌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총장인 몬드리안 호텔 3층 그랜드볼룸 입구에서도 고려아연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비장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예정된 주총 개회 시각은 오전 9시였으나, 우려대로 개회는 지연됐다. 고려아연 측은 시스템 오류로 인해 개회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고, 9시 20분경 오류가 해결됐다며 15분 내 입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9시 45분이 지나도록 입장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전산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지연이 발생했다.

한편, 전날인 2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고려아연이 썬메탈홀딩스(SMH)를 동원해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면서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했으나, 법원이 이를 문제 삼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응해 영풍-MBK 연합은 주총 전날 밤 영풍의 주식배당을 단행했다. 영풍 1주당 0.04주의 신주를 배당하면서 총 6만8805주의 신주가 발행됐다. 이로 인해 SMH가 보유한 영풍 주식은 10% 미만으로 하락했다. SMH가 영풍의 정기 주총 기준일인 지난해 12월 31일 당시 주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편 MBK-영풍 연합은 주총 입장이 1시간 이상 지연되는 원인으로 최윤범 회장 측이 내부거래를 통해 인위적으로 상호주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영풍정밀 등 내부자로부터 SMH로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벌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전 10시까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최 회장은 일찍이 주총장에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만난 강성두 영풍 사장은 "SMH의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영풍의 의결권 행사는 당연히 가능하다"며 "최 회장 측이 꼼수를 동원하면서 이번 주총도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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