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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톺아보기]존재감 키우는 '바이오'…신성장동력 자리매김하나④[소재]'레드·그린·화이트'로 사업 확대, '라이신 업황 회복' 실적 기여 본격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25 07:54:59

[편집자주]

2024년 기준 자산 규모 4조4000억원 수준의 국내 굴지의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잡은 대상. ‘대상’이라는 이름 자체는 익숙하지 않아도 ‘청정원’, ‘종가’ 등은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 온 친근한 브랜드다. 여기에 식품 사업을 넘어 소재, 축육,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등 최근에도 적극적인 확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더벨은 대상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고 향후 비전도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사업은 대상그룹의 소재사업을 이루는 양대 축 중 하나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단계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으나 업황 부진으로 기를 펴지 못했다. 올해 라이신 수요 회복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대상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자 계약·설비 확보' 통한 바이오 포트폴리오 확대

대상의 바이오 부문은 식품, 건강기능식품, 제약, 사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발효조미료 '미원'을 개발해 전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하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L-히스티딘' 등 다양한 아미노산과 클로렐라, 아스타잔틴 등 기능성 신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바이오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라이신이다. 라이신은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아미노산을 말한다. 대상은 IMF 시절 라이신 사업을 매각했으나 2015년 백광산업 라이신사업부를 1014억원에 양수하면서 다시 라이신 시장에 발을 들였다. 대상 바이오 매출에서 라이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수년간은 식품 및 사료 분야를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2021년 25억원을 들여 대상셀진 설립한 후 2023년 말 항진균제 신약 개발 기업 앰틱스바이오와 7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레드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린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배양육과 배양육배지 선도기업인 스페이스에프,엑셀세라퓨틱스와 각각 배양육 및 세포 배양용 배지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대량 배양 설비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해 제품화한다는 목표다.

2023년에는 레드바이오, 그린바이오에 이어 친환경 신소재 '카다베린' 생산으로 화이트바이오 사업에 나섰다. 카다베린은 주로 나일론이나 폴리우레탄을 생산하기 위해 기초 원료로 쓰이는 바이오매스 기반의 친환경 신소재다.

카다베린을 적용해 생산한 나일론 및 폴리우레탄은 기존 석유계 원료로 만든 것과 동일하게 섬유, 플라스틱, 페인트, 잉크, 에폭수지 등에 쓰일 수 있다.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이나 향후 카다베린이 석유계 소재를 완전히 대체한다면 잠재수요가 2026년 160만 톤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은 향후 라이신을 원료로 한 카다베린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주원료인 라이신을 군산 바이오 공장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어 단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샘플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서 화학섬유 기업 등 국내외 수요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영업이익 기여도 30% 수준…유럽 반덤핑 수혜 기대

대상그룹이 적극적으로 바이오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서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성이 큰 바이오 시장을 선점해 소재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대상의 소재부문 매출액은 2020년 1조1002억원에서 2021년 1조2627억원, 2022년 1조525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대상의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소재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했다.

그러나 2023년 엔데믹 후 중국의 소비 침체로 돼지고기 등 축산 소비가 위축되면서 라이신 업황이 크게 악화했다. 라이신 사업이 직격타를 맞으면서 2023년 소재 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20.5% 감소한 1조2127억원을 기록했다.

소재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520억원에서 2023년 마이너스(-) 18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곧 연결 실적을 깎아먹는 요소로 작용했고 당해 대상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6% 감소한 1237억원을 기록했다.

대상은 지난해 라이신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체결한 청푸그룹 투자 계약 규모를 265억원에서 88억원으로 축소했다. 라이신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화이트바이오 등 신소재 발굴에 주력해 신성장동력을 찾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2024년 대상의 소재부문 매출액은 1조4187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역시 47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바이오 사업 재편과 더불어 라이신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에는 바이오 부문이 대상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라이신에 58.3~84.8%의 임시 반덤핑 관세를 적용하면서 대상의 라이신 사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내 중국산 라이신 비중은 약 60%로 추산된다. 대상은 올해 라이신 생산량을 늘려 유럽 물량에 대응하면서 천연조미소재 대량 판매를 위한 사업기반 구축 및 고품질 아미노산 사업 확대를 중장기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식품 외 비식품 분야에서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화장품용, 산업용, 폐수처리용 제품군을 확대·강화하며 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소재 부문은 2029년까지 지속적인 스페셜티 사업 확대, 제조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글로벌 스페셜티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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