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리밸런싱]애경산업 '경영권 프리미엄' 145% 기대 근거는③예상 매각가 6000억원 거론, 안정적 현금창출력 기반 재무 구조 '우수'
서지민 기자공개 2025-04-03 10:33:30
[편집자주]
애경그룹이 사실상 비자발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항공·화학 부문의 부진 속에,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애경산업의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불거진 유동성 압박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벨은 그룹의 모태이자 현금화 카드가 된 애경산업의 기업 가치, 유력 후보, 매각이 그룹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매각 작업에 나선 가운데 인수합병(M&A) 매물로서 애경산업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애경그룹이 기대하고 있는 매각가는 145%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금액으로 알려져 기업가치 책정 근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지분가치 2420억원에 145% 웃돈 반영한 예상 매각가
2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경산업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지분 63%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의 몸값으로 6000억원 수준을 인정받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일 종가 기준 애경산업의 주가는 1만4500원이다. 지난 10개월간 꾸준히 주가가 우하향하면서 시가총액이 383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매각 대상 지분가치는 2420억원 가량이다.

애경그룹의 희망 매각가인 6000억원은 3500억원 이상의 웃돈을 얹은 규모다. 경영권 프리미엄만 145%에 달하는 셈이다. 통상적인 M&A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20~30%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이뤄진 화장품 M&A를 살펴보면 30%~60% 안팎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책정됐다. 최근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 브랜드를 보유한 엘앤피코스메틱을 인수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약 48%를 지불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비건 색조 브랜드 어뮤즈는 59%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 화장품 유통사 모스트는 폰드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36%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겼다.
◇우수한 재무건전성 '투자 메리트', 해외 성장성 내세우나
시장에서는 애경산업의 안정적 재무상태가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본다. 2024년 말 기준 애경산업의 자산총계는 4994억원이다. 유형자산이 147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규모는 557억원에 달한다.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자랑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4.6%, 차입금의존도는 0.8%에 불과하다. 2018년부터 줄곧 부채비율을 35%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단기 지급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134%로 양호한 수준이다.
사업적 측면에서의 투자 메리트를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애경산업의 주요 사업부문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으로 분류된다. 화장품 사업은 'AGE 20’s', 'LUNA', '에이솔루션' 등 브랜드로 중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다.
매출의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생활용품 사업은 '2080', '스파크', '울샴푸' 등 유명 브랜드를 바탕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국내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내수 사업으로 최근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애경산업은 'K-뷰티' 인기에 따른 높은 성장성을 투자 매력 요소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K-뷰티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투자기관들이 화장품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다만 최근 주목받은 화장품 기업 매물은 대부분 미국, 일본 등 비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업체들이었다. 중국의 소비침체와 자국 화장품 선호 기조, 면세 채널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뷰티기업의 주력 시장이 중국에서 미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경산업은 업계에서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해외 매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른다. 비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지만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만큼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지난해에는 업계 '빅3' 입지를 놓치기도 했다. 매출액 기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이어 3위 지위를 오랜 기간 유지해왔으나 2024년 에이피알이 애경산업을 매출액으로 제치면서 빅3 판도가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기업 M&A 시장이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인 건 맞지만 주로 미국 등 해외에서 성장성이 돋보이는 매물에 원매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애경산업은 해외사업 측면에서는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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