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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지금]변화의 바람, 리더십 교체·사업 다각화 동시다발 개편2인에서 3인 대표 체제 변경, 신사업 육성 집중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10 07:41:46

[편집자주]

보일러 기업으로 잘 알려진 경동나비엔은 격변기를 지나고 있다. 오너가 세대교체와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데 이어 냉난방공조(HVAC), 주방가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경동나비엔의 사업 변화 전략은 무엇인지와 미래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이 '퀀텀점프'를 준비한다. 세계 무대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국내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 확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보일러와 온수기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냉난방공조(HVAC), 지난해 발을 들인 주방가전 사업 등이 타깃이다.

중심에는 새롭게 대표이사가 된 손흥락 부회장과 장희철 부사장이 있다. 이들이 손연호 회장과 김종욱 부사장을 이어 경동나비엔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 신사업 육성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발굴 등이 메인 키워드다.

◇창립 47주년, 시험대 오른 손흥락·장희철

경동나비엔의 시초는 1978년 설립된 경동기계주식회사다. 이후 경동보일러를 지나 2006년 경동나비엔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경동그룹의 고 손도익 창업주의 차남인 손연호 회장은 1979년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바 있다. 2000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 실권을 쥐게 됐다. 현재 손 회장은 경동나비엔 모회사인 경동원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손 회장과 마찬가지로 손흥락 부회장도 일찌감치 경동나비엔에 합류하면서 세대교체를 준비해왔다. 손 부회장은 2008년 입사 이후 2023년 부사장, 2024년 사장 승진했다. 올 들어 부회장으로 올라섰고 지난달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LG전자를 거쳐 2022년부터 경동나비엔에서 근무 중인 장희철 부사장도 대표이사가 됐다. 장 부사장은 생산·품질 총괄을 역임하다가 선임됐다.

결과적으로 손 회장, 손 부회장, 장 부사장의 3인 체제로 재편됐다. 손 회장과 2인 체제를 형성해온 김종욱 대표는 경동원 대표로 경영활동을 이어간다.

*경동나비엔 서탄 공장

이번 인사 포인트는 손 회장에서 손 부회장으로의 세대교체다. 손 회장이 7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여겨진다. 장녀인 손유진 부사장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추후 역할 변화가 예상되나 손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구도가 유력하다.

장 부사장은 손 부회장을 보좌하면서 생산성 증대, 기술 경쟁력 강화 등 실질적인 부분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손 부회장은 영업마케팅 등 경영전반, 장 부사장이 에코허브(서탄공장) 확충 및 생산·품질 분야를 총괄하게 된다. 에코허브는 경동나비엔의 핵심 생산기지로 4만평에서 10만평 규모로 확대 중이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 1위다. 일찌감치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북미 보일러 및 온수기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면서 수출 비중이 확 커졌다. 글로벌 확산을 계기로 2021년 '1조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성장 폭이 예년 대비 줄어드긴 했으나 우상향 기조는 지속했다. 2024년 연간(연결기준) 매출 1조3538억원, 영업이익 132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1조2043억원, 1059억원) 대비 증가한 수치다.

이는 HVAC 사업 성장과 맞물린다. HVAC은 가정용을 넘어 상업 및 산업용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열관리가 필요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확산으로 HVAC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는 추세다. 경동나비엔이 HVAC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배경이다. 손 부회장과 장 부사장도 HVAC에 역점을 두고 경동나비엔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은 HVAC 육성 거점으로 북미를 찍었다. 보일러와 온수기 영업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를 HVAC 부문과 연계해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골자다. 경동나비엔 작년 전체 매출에서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상회했다.


◇나비엔매직 출범, '2조클럽' 가입 주목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지난달 출범한 나비엔매직이다. 경동나비엔은 2023년 레인지후드 전문 업체 리베첸의 자산, 2024년 SK매직의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영업권을 인수하면서 주방기기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9월부터 SK매직 생산설비를 평택공장으로 이전하면서 나비엔매직 론칭을 준비해왔다. 최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소프트랜딩'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구독서비스도 개시했다.

경동나비엔 측은 "나비엔매직을 통해 주방기기 사업을 강화하는 건 공기의 온도, 습도, 청정도 등 실내 공기질을 통합 관리하기 위함"이라며 "2028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혁신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비엔매직 등을 앞세워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4115억원인 국내 매출을 2028년 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중 나비엔매직 비중은 30% 내외로 추정된다. 현실화하면 '2조클럽' 입성이 가능해진다.

트럼프 스톰 등 대외변수에도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경동나비엔은 매출 60~7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해외 경우 중국에만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데 미중 갈등, 관세 폭탄 등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경동나비엔은 미국 공장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1기 시절 미국 동부 버지니아에 매입한 부지가 있다. 이곳은 물류 창고로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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