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완전 경쟁 체제 돌입…원가 절감이 승부처, 국내 업계 중상위권 경쟁력
이호준 기자공개 2025-04-03 17:07:47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상호관세 확정은 글로벌 무역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보복조치로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2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철강업계가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 미국이 25%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기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는 중복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기존 관세에 추가 관세까지 부과됐다면 국내 철강사들은 경쟁력을 잃을 뻔했지만, 일단 한숨 돌렸다.하지만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다. 미국 철강 수입 시장은 연간 2500만~3000만톤 규모로 이미 판이 짜여 있다. 주요 수출국 모두가 25% 관세를 똑같이 적용받으면서 정책 차원의 유불리는 사라졌다. 결국 누가 더 싸고 품질 좋은 철강을 공급하느냐는 원초적인 경쟁만 남았다는 평가다.
◇완전 경쟁 국면 진입…결국 '원가 절감'이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WA)’ 행사에서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의 관세나 비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철강·알루미늄 제품엔 이미 25% 관세가 적용 중이어서 이번 조치에선 제외됐다.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큰 고비를 넘겼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2018년부터 대미 철강 수출에 적용돼온 연간 263만톤 면세 쿼터가 폐지되고 25% 관세가 다시 부과된 상황에서 상호관세까지 더해졌다면 경쟁력 타격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복 부과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업계는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본다. 미국 철강 수입 시장은 연간 2500만~3000만톤 규모로 이미 일정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무관세라는 변수가 사라지고 주요 수출국 모두 25% 관세를 동일하게 적용받는 체제로 확정되면서 시장은 원가 경쟁력만으로 승부가 갈리는 완전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 브라질, 베트남, 멕시코 등 주요 수출국은 본격적인 원가 절감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된 수요를 두고 생산단가 경쟁만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 더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특임교수는 “미국 전체 철강 시장 중 자국 업체가 차지하는 6700만톤은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결국 관세를 맞은 국가끼리 나머지 3000만톤을 둔 가격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가 경쟁력 중상위권, 선방 가능성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의 대응 전략과 시장 내 입지를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안팎에선 기대보다는 신중한 전망이 더 많다.
현재 양사의 원가 경쟁력은 ‘중상위권’ 수준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고로 기반의 생산 효율성과 미국향 제품 생산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열연, 냉연, 자동차강판 부문은 품질과 신뢰도에서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실질적인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경쟁력을 과신해선 안 된다는 경고도 많다. 지난해 한국의 미국 철강재 수출 쿼터는 폐지 전 기준 263만톤이었지만 실제 수출은 259만톤에 그쳤다. 각사별 판매 수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미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물량 확대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일단 양사가 주력 중인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느냐가 수익성 확보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고망간강, 기가스틸, 전기강판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도 고강도 강재와 저탄소 철강재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관세 25%는 동일하게 적용됐지만 나라별 원가 차이는 여전히 크다”며 “이제는 기술력과 원가 중심의 글로벌 경쟁력이 진짜 승부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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