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LS, 배당 확대 시동…2030년까지 30%↑ 시장 불만 진화, 여력 충분…자사주 매입·소각은 '아직'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31 10:00:0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지주회사인 ㈜LS가 2030년까지 배당금을 매년 5%씩 올려 누적 30% 인상을 목표로 한 장기 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중복상장 이슈 등으로 흔들린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는 장치로 풀이된다. 바꿔 말하면, 매년 이 정도 배당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재무 기반이 탄탄하다는 자신감을 시장에 드러낸 행보로도 해석된다.

◇시장 불만 진화…2030년까지 배당금 30% 이상 확대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은 27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환원 전략의 일환으로 매년 5% 이상 배당금을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배당금을 30% 이상 늘려 주주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정기 배당 외에 중간 배당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5.1%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까지 끌어올리고 주주와의 소통을 위해 연 2회 이상 기업설명회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번 배당 강화는 그간 미흡하다고 지적된 주주환원 정책을 보완하려는 고민의 결과로 보인다. LS그룹은 계열사 실적설명회는 이어왔지만 ㈜LS는 독자적인 IR 활동이나 중장기 환원 계획이 없어 시장에선 아쉬움이 제기돼 왔다.

특히 LS그룹은 올해 에식스솔루션즈, LS파워솔루션, LS이링크 등의 IPO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이다. ㈜LS가 상장된 상황에서 자회사 상장은 지주사 주주의 가치 희석 우려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인 흐름은 아니다.

다만 지속가능한 배당을 내세운 만큼 시장 불만 진화에는 일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년 일정 수준의 이익을 예측 가능하게 배당하겠다는 건 재무가 탄탄하다는 의미이자 주주에 대한 책임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명 부회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의 기본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주총회를 원년 삼아 수익성을 높이고 기업 가치를 퀀텀 점프시켜 그 성과를 주주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명노현 LS 부회장이 27일 용산LS타워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익잉여금 4조, 여력 충분…자사주 매입·소각은 '아직'

일각에서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수입 등이 줄면 배당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LS의 2024년 지급 예정인 배당금은 451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2364억원)의 약 5분의1 수준이다. 2019년 처음으로 400억원대(402억원)를 돌파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엔 매년 10억원씩 늘리며 점진적인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위: 백만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특히 2024년 인식한 상표권 사용수익만 506억원이다. 명 부회장이 언급한 연 5% 증액 방침대로라면 2030년 배당 총액은 약 603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대비 약 33.7% 증가한 수치인데 상표권 수익만으로도 상당 부분 충당 가능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LS의 지난해 별도 기준 이익잉여금은 4조1363억원이다. 이 중 처분 가능한 금액만 4조원에 육박한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아직 사용되지 않고 남아 있는 내부 유보 자금으로 배당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적어도 재무 여력을 이유로 당장 약속한 배당 확대를 못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얘기다. 오히려 현재 보유한 재원과 비교하면 지금의 배당은 보수적이라는 인상도 준다. 지금까지는 절대액 중심으로 배당금을 제시했다면 향후에는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 등도 함께 제시해 시장 신뢰를 높일 여지도 있다는 평가다.

한편 명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검토는 하겠지만 자사주 소각은 일시적으로 주가를 띄울 수는 있어도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수단인지는 이견이 많다”고 말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이익잉여금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는 계열사 주식 자산이 거의 대부분"이라며 "처분해 배당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