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테크 전략의 핵심 하이브IM, 적자에도 '5000억 밸류'퍼블리싱·인하우스 개발 등 종합 게임사 '인정'…내년부터 본격 성장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5-04-07 13:06:0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5시3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아이엠(이하 하이브IM)이 본격적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설립된 지 3년 만에 자체 개발과 글로벌 퍼블리싱을 동시에 추진하는 종합 게임사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외부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도 받고 있다. 최근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가 확정됐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5000억원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조달한 자금은 특정 게임이 아닌 운영비 전반에 투입된다. 하이브IM은 내년을 성장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번 투자는 그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내외 투자자 ‘러브콜’?…300억 유치로 본격 성장 발판 마련
3일 하이브IM에 따르면 이달 15일 유상증자에 신주권을 교부하고 이에 따른 실제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전달 28일 유상증자를 결의한 데 따른 조치다. 하이브는 제3자 배정 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2만1456주를 새로 발행해 총 300억원을 조달한다.
조달 자금은 운영비로 쓰인다. 하이브IM 관계자는 "아직 올해 라인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난해 퍼블리싱이나 게임 개발 등에 있어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부터 본격적 확장에 나설 예정인 만큼 조달 자금은 특정 게임이 아닌 사업 전반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는 IMM그로스벤처펀드 II(IMM Growth Venture Fund II)에 , 신한VC투모로우벤처 펀드I(SHINHAN VC TOMORROW VENTURE FUND I), 대성메타버스스케일업 펀드(Daesung Metaverse Scale-up Fund), KDB대성-HGI그린임팩트펀드(KDB Daesung-HGI Green Impact Fund) 등 네 곳이다.
펀드 운영 주체를 기준으로 보면 IMM인베스트먼트가 150억원, 신한벤처투자가 100억원, 대성창업투자가 펀드 2개를 활용해 각각 30억원, 20억원씩 총 50억원을 투자하는 형태가 된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반년 만에 추가로 150억원을 출자해 총 250억원을 하이브IM에 투입한 것이 이목을 끈다. 당시 하이브IM은 모회사인 하이브에서 169억원, 메이커스펀드 2종으로부터 807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하이브IM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투자자가 불과 반년 정도 만에 두 곳 더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투자 유치 당시 하이브IM의 주식 가치는 주당 139만8072원으로 최종 밸류는 4570억원이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가격도 당시와 같다. 즉 기존 기업가치에서 300억원이 더해진 487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은 셈이다.
하이브IM의 전체 실적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가치 평가다. 하이브IM은 지난해 순손실 27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설립 첫 해인 2022년 순손실 80억원, 2023년 순손실 210억원에 이어 적자폭이 확대된 수치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사업을 확대하면서 투자비 소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적자에도 그룹 테크 전략의 핵심으로 '주목'
하이브IM이 종합 게임사로서 역량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하이브그룹의 기술 중심 계열사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테크 기반 미래성장 영역의 핵심으로 하이브IM, 바이너리코리아, 슈퍼톤 세 자회사를 내세우고 있다. 이 중 바이너리코리아는 하이브에 흡수합병되므로 실질적으로 그룹의 엔터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계열사는 하이브IM과 슈퍼톤 두 곳이다. 하이브IM은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의 결합을, 슈퍼톤은 AI(인공지능) 보이스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각종 공식석상에서 하이브IM이 영위하는 게임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주주서한에서는 "게임이 하이브의 미래 엔터사업에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게임과 음악 모두 IP(지식재산권)콘텐츠이며 팬이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의 음악 팬덤 사업 노하우가 게임사업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최근 열린 202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브IM이 2024년 인하우스 개발과 외부 퍼블리싱을 모두 진행하는 종합 게임사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하이브IM은 모회사인 하이브와 협력해 <리듬하이브>와 <인더섬 with BTS>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를 내놓으며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기업으로서 역량을 보였다.
현재 준비 중인 기대작으로는 자체 개발한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과 하이브IM이 한국과 일본 퍼블리싱을 맡은 <프로젝트 토치> 등이 있다.
이런 게임들의 성과가 본격화하는 시점은 내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언급했던 사안이다. 그는 지난해 열린 하이브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 퍼블리싱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아 자체 개발 게임을 성공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한 파이프라인이 2026년부터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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