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수금 모니터]코오롱글로벌, 공사비 회수 '이상 무'매출 13% 늘자 미수금도 증가…김해 율하서 350억
김서영 기자공개 2025-04-14 07:40:40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07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의 공사미수금이 최근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를 합한 규모는 7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규모가 늘어나는 걸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다.매출 증가로 미수금이 늘어난 것으로 향후 자금 회수가 이뤄질 전망이다. 주택사업 특성상 준공 직전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먼저 상환하기 때문에 인식 시점에 따라 공사미수금이 쌓였다가 해소된다. 코오롱글로벌은 공사미수금이나 미청구공사로 문제 되는 사항은 없다고 평가했다.
◇'매출 확대'로 미수금 증가세…현금흐름 관리 필요성
코오롱글로벌의 공사미수금이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공사미수금은 4046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1518억원, 2023년 3007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규모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청구공사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미청구공사 규모는 29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107억원) 대비 3.64% 소폭 감소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합계는 7040억원으로 7000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수치는 2022년 4037억원, 2023년 6114억원을 기록하는 등 3년간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건설계약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커지고 있다. 2022년 19.4%였으나 이듬해 2023년 28.2%를 기록하며 8.8%p 뛰었고, 지난해 28.8%로 소폭 확대됐다.

두 항목이 늘어난 건 매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건설사업부문 매출액은 2조438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4% 증가했다. 비주택 사업부문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부문별 매출액은 △주택/건축 1조6578억원 △토목 4215억원 △환경/플랜트 359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규모가 커지면 현금흐름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은 6601억원으로 나타났다. 단기 미청구공사 규모는 2898억원이다. 이들의 총액은 9499억원으로 1조원에 이른다. 유동자산(1조587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9% 수준이다.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금을 현금화하는 게 관건이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78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채권 등을 운전자본투자를 제외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2023년 -1484억원이었던 NCF는 지난해 -2133억원을 기록했다.
◇미수금 주택 부문에 집중, 김해 율하 '350억'
코오롱글로벌 사업부문 중 국내주택 부문에서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국내주택 공사미수금은 2354억원으로 전년 동기(1708억원) 대비 37.8% 증가했다. 전체 공사미수금 가운데 57%를 차지했다. 미청구공사 규모는 1042억원으로 전체의 35%를 기록했다. 두 항목 총액은 3396억원이다.
공사미수금이 100억원을 넘는 사업장도 대부분 국내주택 부문에 해당했다. 매출액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사업장 중 공사미수금 금액이 가장 큰 사업장은 '김해 율하 지역주택조합 신축공사'였다. 공정률이 92.65%를 기록한 가운데 공사미수금 351억원이 설정됐다. 또 11억원의 미청구공사금도 걸려 있다.
이밖에 공사미수금이 설정된 국내주택 부문 주요 사업장은 '안양시 융창아파트 주택재개발정비사업'(168억원)과 '구미 인의동 공동주택 신축공사'(319억원) 등이다. 특히 안양시 재개발정비 사업장은 이미 공정률 100%로 공사가 끝났고 도급비 168억원을 받아야 한다.
국내토목 사업부문에서도 1000억원이 넘는 자금 회수가 필요하다. 토목 부문은 사회간접자본(SOC)과 풍력발전, 수처리시설 등을 건설을 담당한다. 공사미수금이 301억원, 미청구공사 규모가 897억원으로 총액이 1199억원이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9%다.
지난해 해외도급 공사미수금은 641억원, 미청구공사금액은 399억원으로 총 104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장 가운데 '머크코리아바이오프로젝트(Merck S. korea Bio.P Project)'에서 234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공정률은 21.74%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매출 증가에 따라 공사미수금이 쌓이며 규모가 커졌던 것"이라며 "프로젝트 사업 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며 공사미수금이나 미청구금이 문제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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