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비이아이, 몸값 1000억 '눈 앞'…대기업 SI 투자 이목②시리즈A 브릿지 포스트밸류 974억…전략적 투자자와 활발한 협업 기대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15 09:09:40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10월 설립된 비이아이는 불과 4년여만에 기업가치 1000억원을 넘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술력과 가능성을 알아본 모험자본 투자자들이 회사의 몸값을 빠르게 키웠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3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를 클로징한 뒤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고민하고 있어 머지 않아 1000억원의 몸값을 달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이 회사에 최근 투자한 투자자들 중 전략적 투자자(SI) 비중이 높다는 점도 이목을 모은다. SI들은 실제 비이아이와 다방면으로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재와 배터리개발, 양산화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협업이 추진되고 있다. 모험자본을 넘어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누적 투자유치 300억 달해

몸값이 퀀텀점프 한 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시리즈A 라운드에서였다. 포스코기술투자, 우리은행, 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신규로 자금을 투입했고, 프리시리즈A 투자자들의 팔로우온도 이어졌다. 이를 통해 16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투자유치 후 기업가치는 740억원까지 커졌다. 프리시리즈A 라운드 포스트밸류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독자적 코팅 기술을 통해 덴드라이트 발생을 억제하는데 성공하고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2배에 달하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시점이었다. 기술력을 증명하며 몸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1000억원에 육박하는 밸류에이션을 만든 건 최근이다. 900억원의 프리밸류로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에서 74억원가량의 투자금을 모았다. 에코프로파트너스와 ES인베스터, 금호석유화학, 아바코, 일본의 무사시세이미츠산업(Musashi Seimitsu Industry) 등이 해당 라운드에 자금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포스트밸류는 974억원이 됐다.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에 투자한 관계자는 "성능이 검증된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했으며, 드론 시장에 특화된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했다"며 "우수한 개발인력들이 포진했다는 점도 투자를 결정한 중요한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술과 제품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머지 않아 몸값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수주물량을 기반으로 설비를 확충하고 있어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재·배터리 개발 협력…전동오토바이로 시장 확대 도모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 투자자의 구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시드부터 시리즈A 라운드까지는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가 중심이었던 반면 최근 라운드는 SI를 중심으로 자금 투입이 이어졌다. 최근 라운드에 투자한 금호석유화학과 아바코, 무사시세이미츠산업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비이아이와 사업적으로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들이다. 양산과정은 물론 신규 연구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국내 대표적인 석유화학 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은 비이아이와 소재관련 연구개발을 협업하고 있는 회사다.
코스닥 상장사인 아바코는 설비전문 제조업체로 비이아이의 양산화 과정에서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자회사인 무사시세이미츠산업은 비이아이와 차세대 전동오토바이 배터리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
비이아이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전동오토바이와 전동공구 배터리 시장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선 군용드론 시장에 집중하면서 미래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중에는 SI 성격을 띈 FI도 존재한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에코프로그룹의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이며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그룹의 CVC다. 두 그룹이 모두 2차전지 전반에서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투자유치를 계기로 다양한 협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비이아이는 에코프로비엠, 포스코 등과 연구과제 개발 협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미래아이앤지, 수협은행에 'SWIFT ISO20022' 솔루션 공급
- 넥슨 '카잔' 흥행 비결은 '보스전·최적화·소통'
- [WM 풍향계]"금 팔까요? 살까요?" 엇갈리는 문의 급증
- 오라이언 이성엽, '메자닌' 안목 적중…코벤 성과 눈길
- '상폐위기' 제일엠앤에스, CB 투자 운용사 어쩌나
- [2025 주총 행동주의 리포트]표대결 아닌 설득에 초점…트러스톤 '대화형 주주행동'
- 연금 통합한 우리은행 WM그룹, 컨설팅 파트 간판 바꾼다
- RISE미국AI밸류체인커버드콜, 월배당 '존재감'
- [WM헤드 릴레이 인터뷰]"고객 투자성향 'MBTI식 분석'…ELS 손실 재현 방지"
- 가시화된 IMA, 발행어음 대비 경쟁력 있을까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비이아이, 하반기 LMB 양산 돌입…2027년 IPO 계획
- 혁신산업펀드 출자 '흥행'…패자부활 전략 통했다
-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비이아이, 몸값 1000억 '눈 앞'…대기업 SI 투자 이목
-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투자 몰리는 비이아이, '황각규의 혜안' 주목
- [VC 경영분석]㈜IMM, 지성배·정일부 각자대표 체제 열었다
- [thebell interview]황상연 HB인베 PE본부장 "차별화된 투자·밸류업 방점"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VC 투자기업]'선택과 집중' 원프레딕트, 올해 실적 반등 노린다
- [달바글로벌 road to IPO]반성연 대표 "5년내 키엘·이솝과 어깨 나란히 할 것"
- [VC 투자기업]위펀,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 집중…IPO 몸 만들기 '착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