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1000억 밸류 도전 미스터아빠, 1분기 매출 200억 달성③실적 성장 발 맞춰 기업가치 상승…내년 프리IPO 추진 예정
이기정 기자공개 2025-04-16 08:18:19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스터아빠는 성장 과정에서 모험자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설립 초기 지역 기반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에는 농식품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VC)이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진행된 시리즈A에서 약 5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은 후 내년 1000억원 기업가치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밸류에이션 욕심을 크게 내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금조달 과정에서 인기를 끌었기에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노릴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실제 성장 수준에 맞춰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방법을 선택했다.
벤처투자 생태계 위축으로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미스터아빠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회사는 올해 브릿지 투자를 거쳐 내년 프리IPO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역·농식품펀드 운용' 투자사 러브콜…500억 밸류에이션 인정
2020년 설립된 미스터아빠는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농식품을 직접 구매해 소상공인에게 유통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설립 이듬해 첫 투자를 받았다. 각각 경상남도와 부산광역시에 거점을 두고 있는 경남벤처투자와 시리즈벤처스가 총 22억원을 베팅했다.
이어 2023년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77억원을 조달했다. 경남벤처투자와 시리즈벤처스가 팔로우온 투자를 진행했고 대교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기술보증기금,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 하이트진로 등이 합류했다. 당시 선보인 온오프라인 농식품 판매 사업모델이 투자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스터아빠는 지난해 시리즈A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초 브릿지 개념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투자사들이 몰리면서 라운드 규모를 키웠다. 실제 회사의 당초 목표는 50억원이었는데 120억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투자에 나선 곳은 CJ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BNK벤처투자, 하이트진로, 프롤로그벤처스, NBH캐피탈, CKD창업투자 등이다.
농식품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투자사들이 즐비하다. CKD창업투자, NBH캐피탈, BNK벤처투자, 프롤로그벤처스, 인라이트벤처스 등이 농식품 펀드를 비히클로 미스터아빠에 투자했다. 투자사들은 미스터아빠가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고 매출 규모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점에 주목했다.
밸류에이션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시드 라운드에서 100억원을 인정받았고 프리시리즈A에서 250억원까지 기업가치가 뛰었다. 시리즈A 밸류에이션은 포스트 기준 520억원 수준이다.
매출 규모와 기업가치가 유사하다. 실제 시드 투자가 이뤄진 2021년 매출 67억원을 기록했고 프리A 투자를 받은 2023년 3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430억원으로 시리즈A 프리 기준 밸류에이션과 비슷하다.
기업가치에 욕심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준렬 미스터아빠 대표는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책정돼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회사 성장에 맞춰 기업가치를 인정받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미스터아빠는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통 전문 회사라 이같은 점을 명확하게 시장에 인지시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서준렬 대표 "수익 창출 능력 입증 자신"
미스터아빠는 올해 시리즈A 브릿지 투자유치에 나설 생각이다. 지난해 충분한 실탄을 확보했고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아 자금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 이에 사업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를 물색하고 있다. 목표하는 금액은 60억원이다.
이번에도 투자사들이 몰릴지 주목된다. 미스터아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미 지난해 매출의 절반 수준인 2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익도 꾸준하게 내고 있어 라운드 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이 충만하다. 이번 라운드 기업가치는 아직 고민 중에 있다.

2027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내년 프리IPO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목표액은 미정이지만 1000억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특히 올해 연간 1000억원 매출과 영업이익 50억원 이상을 달성해 외형 확대와 수익 창출 능력 모두를 입증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서 대표는 "주요 사업 지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며 "투자사들에게 미스터아빠가 장기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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