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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리포트]삼성중공업, 관과의 '연결 고리' 강화②조달청장 출신 김상규 이사장 사외이사 선임, 4명 중 3명이 관료 출신

박기수 기자공개 2025-04-22 08: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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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에 글로벌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고가 수주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은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차입 변화 등 재무 전략이 중요하다. THE CFO가 각 조선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08시1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업 훈풍을 타고 부유색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중심으로 도약 중인 삼성중공업이 올해 이사회 개편을 통해 관료 출신 인물을 영입하면서 관과의 연결고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에서 사외이사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삼성중공업은 김상규 한국조달연구원 이사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남기섭 한국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대체자로 김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사외이사진은 김 이사장과 윤상직·이원재·조현욱 사외이사가 사외이사진을 이루게 됐다.

변호사인 조현욱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사외이사 3인은 모두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김상규 사외이사는 30년간 재정 및 예산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김 사외이사는 국세청을 거쳐 기획재정부, 조달청, 감사원 등을 거쳤다.

구체적으로 김 사외이사는 2010년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2012년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2013년에는 기획재정부 재정업무 관리관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 시기였던 2014~2016년에는 조달청장을 맡았다. 이후 2020년까지 감사원 감사위원을 맡다가 작년 1월 한국조달연구원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원재 사외이사도 1986년 행정고시 3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인물이다. 이원재 사외이사는 국토해양부 토지정책관과 주택정책관을 거쳐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국토교통비서관, 행정주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맡았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 내정됐다.

윤상직 사외이사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었다. 윤 사외이사도 1982년 행정고시 25회에 합격해 2011년 지식경제부 제1차관,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역임하다가 2016년 20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삼성중공업의 장·차관 등 관료 출신 인물 영입은 삼성그룹 특유의 사외이사 선임 방식이기도 하다. 올해 삼성생명(구윤철 전 기획재정부 2차관), 삼성E&A(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호승 전 기획재정부 1차관)도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일각에서는 경영 자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사외이사진에 조선업 전문가가 없다는 점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회의 필수 역량 중 하나가 전문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외이사진에 조선업 전문가가 부재하다는 점은 개선 사항으로 볼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내 피어 기업인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인 신동목 사외이사가 조선업 전문가로 분류된다. 한화오션도 작년 말까지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인 이신형 사외이사를 사외이사진에 두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탄핵 선고로 인한 정권 교체 가능성을 두고 삼성중공업의 정부 협력 전략에 변수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다만 조선업 특성 상 정책 연속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관료 출신 인물들을 사외이사진에 포진시킨다는 삼성중공업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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