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0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 :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진실 : 거짓이 없는 사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 있는 사실과 진실의 사전적 정의다. 사실은 눈에 보이는 객관적 사건의 실체를 의미한다. 진실은 사실의 하위어 개념으로 사실에 대한 평가 또는 고찰의 의미가 더해진다.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실을 대중에게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얘기는 기자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조언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그 정보가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를 늘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의도적 왜곡은 물론 미필적 고의도 경계해야 한다.
이는 비단 언론에게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니다. 대중 투자자들에게 기업 정보를 알리는 IR·PR 담당자들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일수록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진실하게 알려야 한다.
최근 한 바이오 기업은 자신들의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하며 유효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가로 유효성 지표 수치가 글로벌 경쟁 약물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들이 공개한 정보는 객관적 사실이다. 유효성 지표의 개선이 확인됐고 경쟁 약물이 임상 3상에서 기록한 것보다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진실이 아닌 것들도 포함이 됐다. 일견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약효'를 발휘한 것처럼 보이나 이는 진실이 아니다.
비교 대상인 약물과 다른 방식으로 측정됐기 때문에 같은 지표라고 해도 단순 비교는 어렵다. 어느 측정 방식이 옳고 틀리다의 영역이 아니지만 비교가 더해지며 일종의 왜곡이 일어났다.
데이터 발표 이후 기업의 주가는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3거래일 후 주가는 이내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의도한 바가 아닐지라도 진실이 혼동된 정보 때문에 '유효성 입증'이라는 긍정적 사실도 단기간에 힘을 잃었다.
바이오의 데이터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일반 개인 투자자는 대중 매체와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에 많이 의존해 투자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안에 담긴 진실의 왜곡 가능성도 함께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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