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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포스트 리보세라닙 전열…계열사 지배구조 재편 임상 실패 위험 분산, 시장 조달 등 자금 수혈 통로 다각화

한태희 기자공개 2025-04-16 09:22:2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간암 신약의 미국 FDA 허가가 또 한 번 미뤄진 HLB그룹이 포스트 리보세라닙 개발을 위한 전열을 갖추고 있다. HLB로 집중돼 있던 신약개발 역량을 HLB그룹의 각 계열사로 분산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R&D(연구개발) 자회사가 각기 다른 상장사를 모회사로 두면 임상 실패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고 각 계열사별로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수혈이 가능하다. 자회사의 신약 파이프라인 밸류가 모회사의 기업가치로 반영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계열사별 R&D 역량 산개, 신약 개발 리스크 헷징

HLB그룹은 각기 다른 상장 계열사 아래 R&D 자회사를 두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신약 개발에 힘을 싣는 거버넌스를 마련한 셈이다.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HLB의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이하 엘레바) 주도로 개발 중인 신약 '리보세라닙'이 대표적이다.

HLB는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자회사 엘레바의 리보세라닙, 리라푸그라티닙 등 임상 개발 및 상업화에 투입한다. HLB는 작년에만 9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를 토대로 엘레바의 신약개발 상업화 준비 및 운영자금 지원에 754억원을 투입했다.


최근 HLB로 집중됐던 신약 개발 역량을 각 계열사로 분산하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임상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고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는 차원이다. 엘레바 주도의 리보세라닙, 리라푸그라티닙 등은 후기 임상과 상업화 단계를 밟고 있다.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은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2(FGFR2)'를 선택적 저해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원개발사 릴레이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쳤고 엘레바가 작년 말 도입해 연내 조건부 허가를 추진한다.

HLB이노베이션과 자회사 베리스모 주도의 CAR-T 치료제 개발 역시 눈에 띈다. CAR-T 치료제 'SynKIR-110'과 재발성 비호지킨 림프종(NHL) 혈액암 대상 'SynKIR-310'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HLB와 엘레바의 모델을 차용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HLB그룹은 HLB이노베이션 주도의 자금 투입에 앞서 HLB, HLB제약, HLB이노베이션이 나눠 갖고 있던 베리스모의 지분을 한곳으로 모았다. 삼각주식 교환 형태의 유상증자를 통해 베리스모를 HLB이노베이션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HLB이노베이션은 올해 1월 3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 자금이 그대로 자회사 베리스모의 연구개발비로 쓰일 예정이다. HLB이노베이션은 이달 3일 베리스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38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소재 기업 'HLB제넥스' 활용법, 뇌질환·비만 치료제 개발 포석

HLB제넥스가 최근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HLB뉴로토브의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161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한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HLB제넥스는 HLB가 보유한 HLB뉴로토브의 지분 74.7%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한다.

HLB뉴로토브가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NT-1의 임상 진입을 앞둔 가운데 HLB제넥스의 임상 경험 등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는 형태로 연구개발 조직의 협력을 추진한다. 상장사인 HLB제넥스를 통한 외부 자금 조달 가능성도 타진할 전망이다.

HLB그룹은 지난달 HLB펩(애니젠) 인수를 결정했는데 이 역시 HLB제넥스 산하로 편입했다. HLB펩은 펩타이드 기반 당뇨·비만 치료제 'AGM-217'를 개발 중이다. HLB제약의 장기지속형주사제 플랫폼과 비만 개량신약 'HLBP-038' 등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HLB제넥스는 맞춤형 산업용 특수 효소를 생산하는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HLB그룹이 작년 10월 인수했다. HLB그룹 인수 후 제노포커스에서 HLB제넥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HLB뉴로토브 지분 74.7%, HLB펩 지분 14.2%를 보유했다.

또 다른 상장사 HLB테라퓨틱스의 미국 합작사 '리젠트리'도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RGN-259'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빠르면 연내 유럽과 미국 순서로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으로 글로벌 기술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HLB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HLB가 있다. HLB는 HLB이노베이션 지분 17.76%, HLB제넥스 지분 8.96%, HLB테라퓨틱스 지분 7.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근에는 HLB와 HLB생명과학의 합병을 결정했다. HLB가 존속회사로 남고 HLB생명과학이 소멸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영효율화 및 인적, 기술적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목적이다.

HLB그룹 관계자는 "상장사가 연구개발 자회사에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긴밀히 연계하는 구조를 갖춰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연구개발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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