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저축은행은 지금]스마트저축, 비수도권 순익 1위 배경엔 '리스크 관리'⑥광주·전라·제주 영업구역서 여신 30% 할당…가계·기업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강점'
유정화 기자공개 2025-04-17 12:57:25
[편집자주]
저축은행은 6개 영업 구역으로 구분돼 대출 비중을 제한받는다. 지역 서민금융 활성화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호저축은행법 도입 취지에 근거한다. 그러나 지방 인구 감소로 산업 경쟁력이 약화하며 지방 저축은행의 영업 여건도 나빠졌다. 지역 할당 여신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지방 저축은행의 지원책을 제시했다. 지방 영업권역별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 경영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저축은행은 광주·전라·제주 영업구역에 본점을 두고 있는 자산 1조원 이상 중형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비수도권 저축은행 가운데 순이익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고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치중한 결과다.건전성 지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올해는 부실여신 정상화를 목표로 내실 경영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로는 작년의 2배 이상인 200억원을 제시하며 수익 개선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업대출 건당 취급 금액 낮춰 리스크 분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마트저축은행은 지난해 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26억원) 대비 44억원 증가한 수치로, 비수도권 영업구역에 본점을 둔 저축은행 가운데 순이익 1위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순이익 13위 수준이다.
광주에 본점을 둔 스마트저축은행은 광주·전라·제주 영업구역 내 강자로 꼽히는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말 자산은 1조2013억원으로 영업구역 내 7개 저축은행 총자산의 38.1%를 차지할 정도다. 스마트저축은행 외에 광주·전라·제주 영업구역에 본점을 두고 있는 저축은행은 대한, 센트럴, 스타, 더블, 삼호, 동양 등이 있다.

스마트저축은행은 2020년 대유위니아그룹에서 미래그룹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뒤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했다. 영업구역 의무 여신비율 규제 적용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현행 저축은행법에 따라 비수도권 저축은행은 40%를 영업구역에 할당해야 하지만, 최대주주가 변경된 저축은행은 예외적으로 30%만 할당하면 된다.
업황 침체에도 스마트저축은행이 양호한 실적을 낸 건 리스크 관리에 중심을 둔 경영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스마트저축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80%에 달할 만큼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지녔으나 2020년부터 기업대출을 확장하며 리스크를 분산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은 각각 48%, 40% 수준이다.
고른 포트폴리오로 업황 침체 여파를 최소화했다는 게 스마트저축은행 측 설명이다. 스마트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과 비가계대출 비중은 5대 5 수준으로 안정적인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가계대출 내에서도 담보와 신용대출 비중을 고르게 분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스마트저축은행은 기업대출에서 건당 금액을 타 저축은행 대비 낮게 유지하면서 다건을 취급하고 있다. 기업대출 평균 건당 취급 금액은 20억~30억 수준이다. 기업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타격이 큰 만큼 리스크 분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CSS 고도화 성과…올해 영업익 200억 달성 목표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8.11%, 9.86%로 업계 평균치인 8.52%, 10.66%를 하회하고 있다. 같은 영업구역 내 연체율이 스마트저축은행 보다 낮은 곳은 센트럴저축은행(6.33%)가 유일했다.

스마트저축은행이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기록한 건 신용평가시스템(CSS)를 고도화하며 우량 차주 확보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2021년 선제적으로 CSS 관련 인력을 확충하며 가계여신 관리에 집중했고, 지난해부터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경영진 회의를 거쳐 올해 3가지 중점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 △효율적인 사후관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 △부실여신의 정상화 및 회수 등이다. 급진적인 성장보다 안정적인 내실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스마트저축은행이 제시한 올해 총자산 목표치는 1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말(1조2013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업이익 목표치는 200억원으로 작년 영업익(80억원)의 2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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