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일 에스아이플렉스 대표, 웰투시에 1000억 '재투자'한다 4300억 매각대금 일부 후순위 출자 결정, 이사회 남아 밸류업 기여
남준우 기자공개 2025-04-18 08:16:4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에 경영권을 4300억원에 넘긴 원동일 에스아이플렉스 대표가 1000억원이라는 거액을 재출자한다.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웰투시와 함께 에스아이플렉스 밸류업에 동행할 예정이다.웰투시는 최근 에스아이플렉스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원동일 에스아이플렉스 대표와 특수관계자 몫을 합한 지분 85%다. 인수가는 약 4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웰투시는 작년에 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에서 700억원, 프로젝트펀드에서 2000억원을 각각 조달할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2호 블라인드펀드 출자자 가운데 인수금융업을 영위하는 기관들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이 유력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 대표는 지분 매각 이후 후순위 투자자로 에스아이플렉스에 재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후순위 투자 금액은 약 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매 대금의 약 20% 가량을 다시 투입하는 셈이다.
원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는 조만간 내려올 예정이다. 다만 이후에도 여전히 등기이사로 에스아이플렉스에 남아 경영 활동에 참여한다. 새로운 대표이사는 웰투시가 추천하는 인물로 꾸려질 예정이다.
에스아이플렉스는 1985년 설립된 세일물산이 전신이다. 1988년 주식회사로 전환되었으며 2000년에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원 대표의 아버지인 원우연 선대 회장이 창업했다. 아버지가 일궈놓은 회사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재출자를 통해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원 대표는 회사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FI를 적극적으로 물색해왔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본인보다 제조업 분야에 좀 더 특화돼 있는 FI가 회사를 이끄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웰투시의 엑시트 역량을 눈여겨본 것으로 전해진다. 웰투시는 2020년 아주캐피탈을 시작으로 윌비에스엔티, HSD엔진, 케이리츠투자운용, 전진건설로봇,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모트롤까지 엑시트에 성공했다. 평균 IRR은 27%에 달한다.
원 대표는 이와 더불어 매각 거래 상대방이 대부분 SI라는 점에 주목했다. 아주캐피탈은 우리금융지주가, 케이리츠투자운용은 무궁화신탁이, 전진건설로봇은 수산중공업이 각각 인수했다. 모트롤은 두산이 다시 가져갔다.
원 대표 역시 에스아이플렉스의 IPO보다는 비슷한 업을 영위하는 대형 SI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웰투시의 트랙레코드를 봤을 때 가장 적합한 FI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 관계자는 "원동일 대표는 아버지께서 일궈놓은 회사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회사의 성장을 진심으로 도와줄 수 있는 FI를 그동안 찾아왔다"며 "매각대금 가운데 1000억원을 재투자하고 등기이사로 남아 회사 성장에 계속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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