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신한금융, 자회사 13곳 이사회에 지주 임원 참여…가교 역할⑥부사장 3명, 9개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지주 임원 2명 선임한 곳도 여럿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23 12:47:38
[편집자주]
지주사의 경쟁력은 인물에서 나온다. 자회사 지원이나 매각은 물론 그룹 차원의 M&A나 투자 등 신사업 발굴이 모두 지주사에서 결정된다. 개인의 판단력, 분석력, 추진력이 필수로 요구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금융지주 아래 은행을 비롯해 모든 계열사가 나란히 놓여있는 금융지주들에겐 더 말할 것도 없다. 금융지주사를 구성하는 핵심 인물들과 함께 지주사 차원의 경영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 역시 KB금융과 마찬가지로 지주 임원들이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자회사 이사회에 참석하며 지주와 계열사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부사장과 상무 등 임원뿐만 아니라 아래 파트장, 본부장 등도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고 있다.신한금융에서 지주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자회사는 전체 14개 가운데 13개에 이른다. 지분율이 75%인 제주은행만 예외다. 일부 규모가 작은 자회사엔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독립 경영에 맡기는 KB금융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지주 부사장 3명, 자회사 9곳 기타비상무이사 맡아
지주 부사장 5명 가운데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인물은 모두 3명이다. 방동권 리스크관리파트장(CRO)의 경우 겸직을 하지 않고 있으며, 박현주 소비자보호부문장은 은행에서 부행장(상근)을 겸직하고 있다.
나머지 3명은 자회사 9곳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나눠 맡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운영부문장(COO)을 맡고 있는 이인균 부사장이다. 그는 그룹의 핵심인 신한은행장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캐피탈과 신한리츠운용을 더해 모두 3개 자회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곳이었으나 올해 초 신한리츠운용이 추가됐다
나머지 2명의 부사장은 은행에 이어 지주의 효자로 손꼽히는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 이사회를 하나씩 맡고 잇다. 특히 재무부문장(CFO)을 맡고 있는 천상영 부사장은 4개 자회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전체 임원을 더해 가장 많은데 천 부사장의 지주 내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신한라이프와 신한자산신탁, 신한리츠운용, 신한EZ손해보험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3개였는데 신한자산신탁이 더해지면서 올해 4개로 확대됐다.
전략부문장(CSO)을 맡고 있는 고석헌 부사장은 신한카드와 신한저축은행, 신한펀드파트너스 이사회에 참여한다.
신한금융지주 14곳의 자회사 가운데 핵심 자회사로는 6곳이 꼽힌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등이다. 지난해 실적(순이익) 순으로 자회사 순위를 매겨보자면 신한은행이 3조원대로 압도적 1등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가 500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이 2000억원대로 4위를 차지했으며 신한캐피탈이 1000억원대, 신한자산운용이 600억원대로 뒤를 이었다.

◇신한투자증권 기타비상무이사, 재무통→전략통 변화
핵심 자회사 가운데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의 경우 부사장이 아닌 본부장, 연구소 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보냈다. 신한투자증권에는 이원태 본부장이, 신한자산운용에는 고유선 미래전략연구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서 본부장은 중간관리자와 임원의 경계에 있지만 사실상의 상무로 통한다. 연구소 소장은 본부장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이원태 본부장을 주목할 만하다. 그는 현재 전략기획팀을 이끌고 있다. 전략기획팀은 지주 전략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지주 CSO 혹은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지주 전략기획팀장을 지낸 인물을 여럿 찾을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기타비상무이사 자리가 기존 재무통 몫에서 전략통 몫으로 바뀌었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무팀을 이끌던 장정훈 전 본부장이 맡았으나 그가 올해 초 신한투자증권 경영지원그룹장(부사장)으로 이동하면서 이원태 본부장이 이어받았다.
이미 지주 출신의 재무 전문가가 신한투자증권으로 이동한 만큼 재무통이 아닌 전략통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원태 본부장은 신한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신한DS와 신한벤처투자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고유선 미래전략연구소장은 20여년간 증권업계에서 활약해온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대우경제연구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을 거쳐 2023년 신한금융으로 영입됐다.
이밖에 디지털파트장을 맡고 있는 김준환 상무, 재무부문 아래 회계파트장을 맡고 있는 황경업 파트장이 신한DS, 신한벤처투자, 신한펀드파트너스 등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규모가 작은 자회사는 지주 임원 여럿이 동시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신한벤처투자와 신한리츠운용,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는 모두 2명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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