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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 글로벌 신동맹]'넉넉지 않은' 현대제철, 포스코 자금투입 얼마나 할까③‘상징적 지분’ 확보 관측 속 최대 2조 출자 여지…현금 흐름 '부담'

이호준 기자공개 2025-04-25 07:19:44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든 관세 장벽은 산업 구분 없이 들이닥쳤다. 위상도, 체면도 아무 소용없다. 국내 철강 1위 포스코와 완성차 1위 현대차가 손을 맞잡은 건 그래서다. 두 회사는 미국 현지에 제철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분이나 투자 규모는 미정이지만 이들의 연대는 상징성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지형을 흔든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산업 질서의 민낯이다. 더벨은 이 협력의 핵심과 의미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에 외부 투자자로 나선다. 구체적 조건은 여전히 조율 중이나 운영 방식과 수익 구조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 향후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일부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투자금이다. 투자 발표 직후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현재는 초기 단계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최대 2조원이 투입될 수 있는 초대형 투자라는 점에서 향후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대 2조 출자 여지…‘상징적 지분’ 확보 관측 속 셈법 복잡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증권가에는 구체적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다. 이 사업이 처음 공개된 지난달에도 현대제철은 애널리스트 대상 10분 분량의 짧은 컨퍼런스콜에서 개요만 설명했을 뿐 세부 설명은 없었다.

양측 역시 지분 투자 규모에 대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건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연간 270만t 생산을 목표로 하며 자동차강판에 집중한다는 점뿐이다. 수익 배분이나 협업 구조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결국 포스코가 루이지애나 제철소에 얼마를 출자하는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체 사업비 8조5000억원 중 절반인 4조250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이 중 약 2조원은 현대제철과 현대차, 기아등 그룹이 나눠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려하면 포스코가 나머지 자금을 상당 부분 떠안을 수 있으며 최대 2조원까지 투입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현대차그룹이 외부 투자자를 추가로 유치하면 포스코의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현대차와 미국 현지 공급망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상징적인 수준의 지분 확보는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년간 자금 묶여, 현금 흐름 제약 불가피…포스코 자금 부담 쟁점

그러나 업계는 포스코가 2조원 전액을 책임질 가능성은 낮게 본다. 과도한 투자로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자금이 수년간 묶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내년 초 부지를 확정한 뒤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건설에만 4~5년이 걸리고 수익은 그 이후에야 발생한다. 장기적인 현금 유동성 제약이 불가피하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2027년까지 6~9%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ROIC는 2%에 그쳤다. 자금 투입은 크고 회수는 느리며 생산성까지 낮다면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중장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로 이어질 수 있다.
(작년 말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일부 발췌)
더욱이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 개발과 인도 철강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3조원에 달하지만 복수의 대형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경우 현금 흐름 부담이나 투자 우선순위 조정 필요성을 시장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25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 현지에서 공급망을 완결할 수 있는 긍정적 기회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향후 투자 금액이나 지분율, 회수 구조 등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1조원 이하 범위에서만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FI 등 외부 자본과 분산하지 않고 단독으로 책임지는 건 구조적으로도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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