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T&D, 숙원사업 '도시첨단물류단지' 또 다시 연기 인허가 지연에 2030년 12월 준공 예정, 대우건설 사업지 가압류 일부 영향
전기룡 기자공개 2025-04-23 07:06:3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부T&D가 숙원사업인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의 사업기간을 또 다시 늘렸다. 지난해 초만하더라도 2028년에는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으나 최근에는 2030년을 오픈 시점으로 명시하기 시작했다. 인허가 지연이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업부지가 가압류된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부T&D는 지난달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키움증권의 후원 하에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비대면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IR을 마쳤다. 서부T&D를 소개하는 한편 주요 사업현황을 공유해 기관투자자들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게 이번 IR의 주된 목적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의 그랜드 오픈 시점이 2030년으로 명시됐다는 점이다.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서부T&D의 숙원사업으로 통한다. 서부T&D는 디벨로퍼로 업종 시프트를 단행하기 이전까지 트럭 등 화물터미널을 운영했던 이력이 있다.
그 중에서도 서부트럭터미널은 서부T&D의 주요 거점에 속했다.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 1315 일원에 위치한 서부트럭터미널의 연면적은 약 4만㎡다. 국내 최대 규모였던 만큼 시장점유율 60%을 확보할 수 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서부T&D라는 사명의 어원도 서부터미널에서 비롯됐다.
서부T&D가 서부터미널 개발에 착수한 시점은 2000년대 초반이다. 당시 서부T&D는 보유자산을 수익자산화하겠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서부터미널은 인천 연수구 사이트(현 스퀘어원), 서울 용산 사이트(현 서울드래곤시티)와 함께 서부T&D의 주요 자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토교통부로부터 2016년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낙후된 도심 내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물류·유통시설을 랜드마크 융복합단지로 재정비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다. 제도 법제화와 함께 행정적인 지원이 예상돼 순탄한 절차가 예고됐다.
문제는 도시첨단물류단지가 아직 전례가 없는 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발생했다. 시범단지 선정 후 2018~2019년에는 인허가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관련 절차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지난해 초에 2028년 6월로 예상했던 그랜드 오픈 시점도 2029년으로 미뤄진데 이어 최근에는 2030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특별시가 올해 2월 공고한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계획 변경안'에도 '2022년부터 2028년까지'로 예정됐던 사업기간이 '2022년부터 2030년 12월까지'로 변경된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달 변경안 및 교통영향평가에 대한 주민 열람과 의견 제출이 이뤄졌다는 점에 미루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서부T&D 관계자는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처음 적용한 사업이다 보니 법제화나 인허가 과정에서 지연됐다"며 "사업 추진 후 두 차례 서울시장이 변경되는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연내 건축허가를 받아 내년에 착공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의 사업지가 가압류된 게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부T&D는 대우건설과 '공사대금 청구의 소'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과거 서부T&D의 서울드래곤시티의 시공사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 공사도급계약 규모는 3625억원이다.
서부T&D는 대우건설이 책임준공기한을 2개월가량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사비 중 445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우건설은 2018년 처음 청구소송에 나선데 이어 2022년 2월에는 추가적으로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지를 가압류했다. 패소 시 현금 및 현금성자산 563억원 중 상당부분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서부T&D 관계자는 "대우건설과는 아직 소송 중인 사안"이라며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약 400억원 수준의 정기예금도 들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 "서부트럭터미널의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공사비를 납부하는 방식으로 질권을 해제하면 되기 때문에 개발 지연과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은 9만2395㎡ 부지에 연면적 78만9873㎡ 규모의 복합·지원시설을 건설하는 걸 골자로 한다. 복합시설용지에는 물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원시설은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이 계획돼 있다. 사업비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Red & Blue]'실적 우상향' 삼륭물산, 탈플라스틱 공약 모멘텀 부각
- 현대차그룹, 적자 포티투닷 '美 드론 자회사' 청산
- [영상]금감원 넘은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주요 사용처는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코인 POLA 결합한 노트필기앱 ‘폴라노트’ 공개
- [옵트론텍 줌인]미국 완성차 제조사 양산 결실, 미·중 무역갈등 ‘반사이익’
- [i-point]아이즈비전, 가족·친구 결합 필요 없는 '솔로 결합 서비스' 출시
- [i-point]딥노이드, 연세대 공대와 의료영상·AI 공동 연구 협약
- 넥슨 오너일가의 달라진 배당금 셈법
- [소부장 2세 시대 개막]한미반도체, '17년 만에 회장' 곽동신 체제 순항
- [통신사 미디어사업 2.0]KT, 새술은 새부대에…OTT 손잡고 숏폼 키우고
전기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서부T&D, 숙원사업 '도시첨단물류단지' 또 다시 연기
- [i-point]'FSN 계열' 부스터즈,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 [Company Watch]'상폐 소송전' 대유, 지배구조 개편 진정성에 달렸다
- [i-point]씨아이테크, 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본격 진출
- [i-point]아나패스,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시리즈' 양산 참여
- [i-point]FSN, 70억 유상증자 실시…주요 창업가 참여 눈길
- [제노코 줌인]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밸류체인 구축 목표
- [i-point]'아나패스 계열' GCT, 오빅과 개발·공급 의향서 합의
- [제노코 줌인]시정조치 받은 기업 사례 '우수수', 개선안 후속조치
- [Company Watch]온타이드, 내부 리스크 주목한 회계감사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