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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금감원 넘은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주요 사용처는2500억→1500억, 6차례 정정하며 규모 축소 배경은

이기욱 기자공개 2025-04-23 10:36:5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말 시작된 차바이오텍의 유상증자 작업이 4개월째 마무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하는 대규모 증자를 시도하자 기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이 제기됐고 금융당국까지 제동을 걸었죠. 차바이오텍은 6번의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금융감독원의 심사 문턱을 넘었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 있습니다.

차바이오텍 유상증자의 시작은 작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차바이오텍은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결정 사실을 알렸죠. 2500억원, 약 2300만주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운영자금에 1200억원과 타법인증권 증권 자금에 1100억원 등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구주주 청약 후 일반 배정을 실시해 올해 3월 25일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었습니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12월 20일 종가 기준 1만3700원이었던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다음 거래일인 23일 9700원으로 하한가에 가깝게 급락했습니다. 당시 시가총액 8300억원의 약 30%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되면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현재도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1만원대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유상증자 작업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1월 7일 금융감독원은 차바이오텍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죠. 총 6번의 정정이 있었고 마침내 4월 8일 금감원의 심사 문턱을 넘었습니다.

첫 증권신고서와 발행조건 확정 신고서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2500억원이었던 유상증자 금액은 1516억원으로 약 1000억원 줄였죠. 발행가액도 1만800원에서 7540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유통 물량 증가로 인한 주식 가치 희석 위험을 줄였습니다.

조달 자금의 사용처에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R&D 연구개발 자금이 1000억원에서 730억원으로 27% 줄어들었고 자회사 차헬스케어 출자 자금도 9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또 다른 자회사 마티카 홀딩스(Matica Holdings)에 대한 출자 계획은 제외됐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차바이오텍 유상증자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우선 1500억 원의 증자 규모도 현 시가총액 대비 20% 수준으로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닙니다.


사용처에 대한 문제 제기도 그대로입니다. 차바이오텍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주요 비판 근거 중 하나는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었습니다. 차바이오텍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죠.

수정된 증권신고서에서 마티카 홀딩스에 대한 출자는 제외됐지만 차헬스케어 출자는 여전히 우선순위 1위로 기재돼 있습니다.

차헬스케어는 작년 말 기준 차바이오텍이 75.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입니다. 차바이오텍 외 대신-Y2HC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와 성광의료재단 등이 14.07%, 2.83%의 지분을 갖고 있죠.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86개의 종속 기업을 두고 병원 및 메디컬센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연결 기준 8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수익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체 조달도 가능합니다. 차헬스케어는 작년 11월 종속기업 Singapore Medical Group을 통해 973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연결 기준 차헬스케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 이상입니다.

차헬스케어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차헬스케어는 2027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차바이오텍 주주들 사이에서는 차헬스케어가 IPO를 통해 자금을 자체 조달한 이후 계획 중인 미국 병원 사업들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만약 차바이오텍 유증 자금이 차헬스케어 출자에 활용된 이후 상장이 이뤄지면 기존 차바이오텍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미래 차헬스케어 새 주주들과 나누게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차바이오텍은 대표이사 교체 등 강수를 두며 주주들과의 갈등 해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오상훈 전 대표가 임기 만료로 자리를 떠나고 최석윤 전 메리츠증권 고문을 대표로 영입했습니다.

최 대표는 계획한 유증을 진행하면서 주주들을 설득하는 소통 자리를 충분히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차바이오텍 신주 상장 예정일 6월 25일까지 약 2달이 남았습니다. 이 시간 동안 차바이오텍이 시장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유상증자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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