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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지금]글로벌 무대 공략 효과 뚜렷, '2조클럽' 가시화해외 매출 비중 70%, 신무기 HVAC 필두로 영토 확장 예고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25 08:34:19

[편집자주]

보일러 기업으로 잘 알려진 경동나비엔은 격변기를 지나고 있다. 오너가 세대교체와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데 이어 냉난방공조(HVAC), 주방가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경동나비엔의 사업 변화 전략은 무엇인지와 미래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이 시장 규모의 한계가 분명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일찌감치 북미 지역에 진출하면서 성과를 냈고 실적 개선세도 이어가는 모양새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냉난방공조(HVAC)까지 더해지면 현지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제는 유럽 공략에 나선다. 보일러의 본고장으로 강력한 경쟁자들이 즐비한 곳이다. 경동나비엔에는 미국 등에서 쌓은 인지도와 기술력을 앞세워 세력을 넓히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신제품 연구개발(R&D), 생산능력(캐파) 확대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꽉 잡은 북미 이어 유럽 넘본다

경동나비엔은 2021년 '1조클럽'에 가입한 이래 연매출 1조원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매출이 늘면서 불륨 자체가 커지는 흐름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19 국면에서 물류비 증가 등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2023년부터 1000억원을 넘기고 있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단위 : 억원 / *연결기준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경동나비엔은 2025년 매출 목표를 2조원 내외로 잡았다. 배경에는 해외 사업호조가 있다. 경동나비엔은 북미에서 주력인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점유율 1위를 수년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법인들을 매출이 계속 향상 중이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해외 매출 비중은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대다수가 북미에서 비롯됐다. 북미 3개 법인은 전체 매출에서 약 60%를 담당한다는 후문이다.

이는 경동나비엔의 새 먹거리 HVAC이 본격 가세하지 않은 수치다. HVAC은 냉방과 난방, 실내공기질 관리 등을 위한 공조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원전, 메가팩토리, 물류센터 등에서 HVAC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술을 갖춘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분위기다.

난방에 특화된 경동나비엔도 2023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대규모 수주가 동반되는 만큼 걸맞은 캐파를 갖추기 위해 경기 평택 서탄공장(에코허브) 증설에 착수했다.

미국 등지에서 이름을 알린 경동나비엔은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설립된 영국과 우즈베키스탄 법인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전 포인트는 유럽이다. 유럽은 콘덴싱보일러 보급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업력이 긴 업체도 많다. 그동안 경동나비엔의 진입이 쉽지 않았던 배경이다.

경동나비엔은 수소 기술을 접목한 콘덴싱보일러 등을 내세워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실제로 매년 영국 법인 매출과 손익이 개선되고 있다. 영국을 중심으로 인접 국가에서도 '소프트랜딩'을 추진한다. 우즈베키스탄 법인 성적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추가 투자여건 확보, 나비엔매직 성적 관건

연이은 호성적에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계속 늘고 있다. 2022년 말 777억원에서 2023년 말 828억원, 2024년 말 1000억원까지 증대됐다.

에코허브 등에 투입할 자금적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에코허브는 기존 4만평에서 2026년까지 10만평 규모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더해 앞서 구축한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시티 카운티 물류창고 확대를 위한 추가 재원이 필요해질 수 있다. 현지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른 대응이다.

경동나비엔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미국 HVAC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또 다른 조달이 필수적이다. 유럽, 중앙아시아 공략을 본격화한 상태여서 마케팅 등을 위한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실탄을 확보해야 하는데 최근 출범한 나비엔매직이 그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나비엔매직은 주방기기 판매 및 구독 서비스를 담당한다. 현금창출에 특화된 분야다. 나비엔매직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전사 투자 계획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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