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IPO]롯데그룹도 '최단기' 보호예수...오버행 리스크 발생할까롯데지주 의무보유 '6개월'…엑시트 안전판 구축 분석
윤진현 기자공개 2025-04-28 08:00:1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0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IPO(기업공개) 9부 능선을 넘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향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상장 후 '대규모 물량 출회(오버행)' 우려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상장 직후 유통 주식은 평균치(35%)에 부합하지만, 반년 뒤부터 93% 지분이 한꺼번에 풀릴 수 있다.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롯데그룹의 물량이 전량 유통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FI에 손실 보전 의무를 진 롯데지주가 엑시트 안전판을 구축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상장일 직후 유통물량 35% 평균치…반년 뒤엔 93% '급상승'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날부터 30일까지 공모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1500~1만3500원으로 제시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를 고려한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으로 분석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일 직후 유통가능한 주식 수를 1435만4271주로 제시했다. 전체 상장 주식의 34.5%가 상장일에 유통되는 구조다. 이중 1195만5458주(28.7%)가 공모 물량으로 집계된다. 또한, 1% 미만 소유 주주들의 물량인 239만8813주(5.76%)도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IPO 이후 유통 주식 물량이 25~35% 사이면 적정 수준으로 판단한다. 거래소는 IPO 시 전체 주식 수의 25% 이상을 공모로 모집할 것을 권고한다. 유통 주식 수가 너무 적을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단,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유통가능 물량이 92.8%로 늘어난다. 투자자로선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단기간내 대규모 물량 출회가 이뤄지는 만큼 부담이 크다고 여겨진다.

◇롯데그룹 지분 반년만에 전량 유통…투심에 주목
재무적 투자자와 소액 투자자 지분이 공모 단계에서 이미 전량 유통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FI인 엘엘에이치(LLH)가 보유주식 전량인 747만2161주(21.9%)를 구주 매출한다. 이에 따라 공모주는 신주 50%, 구주 50%의 비율로 구성된다.
최대주주인 롯데지주(46%)와 계열사인 호텔롯데(10.9%), 그리고 해외계열회사인 L제2투자회사(14.2%) 등의 보호예수가 반년 만에 해제되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계열회사 임원들의 보유 지분도 6개월의 의무 보유를 설정했다. 코스피 상장 규정상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최소 6개월간 매각을 제한하도록 되어있다.
결국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는 물량(298만8864주)을 제외한 모든 지분이 상장 반년 만에 유통되는 구조다. 이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지분도 상장 1년 후엔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즉, 1년 후 전량 유통이 가능한 구조다.
당초 기대치보다 낮춘 5000억원대 몸값을 제시하면서 최대주주 롯데지주의 부담이 커졌다는 점에서 안전판을 구축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엑시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호예수를 설정했다는 분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8년 전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때 맺은 약정을 고려하면 약 3000억원을 롯데그룹이 부담해야 한다. 이중 80%를 롯데지주가, 차액은 호텔롯데가 부담하는 구조를 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의 절반을 재무적 투자자의 구주로 채운 데 이어, 매각 제한 기간도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한다"며 "밴드 내 수요 달성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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