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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넘치는 캐시…상장사 '순현금'만 24조⑥[차입금]기아 18.4조, 현대차 8.9조 육박…현대제철은 순차입금 8조 상회

고진영 기자공개 2025-04-30 08:15:58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5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비금융 상장사들의 합산 순현금이 2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보다 보유현금이 많은 기조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차입을 갚으면서도 유동성은 늘어나는 추세인데, 특히 기아의 두둑한 금고가 두드러진다. 반면 현대제철의 경우 유일하게 조단위 순차입금을 보유 중이다.

THE CFO가 현대차그룹 비금융 상장사들의 2024년 말 순차입금을 조사한 결과 11개 계열사 가운데 8개 계열사가 순현금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더하면 순현금만 24조원을 웃돌고 있다.

합산에 포함된 계열사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이노션 등이다. 11개사 가운데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제철의 종속 자회사이므로 제외했고, 현대차는 금융(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이나 기타(현대로템)부문 실적을 뺀 차량부문을 기준으로 셈했다.

이 계열사들은 2019년 합산 순차입금이 6조원에 달했지만 완성차회사들의 순현금이 늘면서 2021년 순현금 기조로 전환했다. 그 해 순현금이 1조3700억원이었다. 이후 1년 만에 10조원을 넘겼고, 2023년엔 25조원대까지 불어났다. 현대차와 기아 순현금이 무섭게 점프한 덕분이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5%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20조원 위를 유지했다.

순현금이 가장 많은 계열사로는 기아가 압도적이다. 2024년 말 기준 18조380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이 22조원인인데 총차입금은 3조60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불어난 순현금이 16조원에 달한다.


기아는 10년 넘게 총차입금이 보유현금을 밑돌도록 레버리지를 통제해왔다. 팬데믹이 닥치면서 4조원을 순조달, 차입금이 급증했던 2020년에도 여전히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그 뒤 수조원의 빚을 상환했지만 현금 증가세엔 타격이 없었다. 2018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현금이 늘었다.

현대차 차량부문의 경우 순현금이 2024년 말 8조8500억원 쌓여 기아차 다음으로 많았다. 다만 전년(10조3500억원)과 비교하면 1조50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유무형자산 취득에 9조원, 배당금 지급에 7조5000억원을 쓰면서 지출이 늘고 차입금이 10% 정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현대건설과 현대모비스가 순현금 2조500억원, 1조6300억원을 각각 보유했고 현대오토에버(56억원), 현대로템(39억원), 이노션(39억원), 현대글로비스(8억원) 등도 규모는 작지만 2023년에 이어 순현금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현대제철, 현대비앤지스틸 등 철강 계열사와 현대위아는 순현금 기조에 동참하지 못했다. 현대위아의 경우 2020년 1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을 거의 다 갚은 상태다. 매년 축소해 작년 말 기준으로 58억원만 남았다.

문제는 철강사업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2024년 말 순차입금이 1005억원, 모회사 현대제철은 현대비앤지스틸 순차입금을 포함해 8조293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2020년 이후 매년 순차입금을 줄여왔다. 그 해 11조2000억이었다가 2023년 8조원까지 축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유현금이 약 2조1600억원으로 2300억원(9.7%) 정도 줄면서 순차입금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나눠봤을 땐 현대차, 기아를 합쳐 완성차부문이 보유한 순현금이 2024년 기준 27조2300억원에 상당했다. 비금융 상장사 전체의 순현금보다 많다. 현대제철이 가진 순차입금이 합산분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을 제외할 경우 2024년 그룹의 합산 순현금은 32조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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