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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LG전자, 조주완 승부수 '적중'·인도법인 IPO '느긋'HVAC·전장사업 불확실성 뚫고 '훨훨', '제값받기' 타이밍 저울질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28 07:20:5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힘을 싣는 냉난방공조(HVAC), 전장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호조를 띈 덕분이다. 작년 4분기에는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였지만 이번에 우려를 털어내게 됐다.

실적이 호전된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인도법인(LGEIL) 상장에 대해서도 느긋해졌다.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만큼 무리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값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도법인 IPO 무리한 추진 안해, 공정가치 확보"

LG전자는 24일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작년 4분기 컨콜과 마찬가지로 김 부사장을 비롯한 10명의 임원이 참여했다.

질의응답(Q&A)의 첫 질문으로는 인도법인 IPO가 나왔다. LG전자는 작년 12월 6일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관련해 상장예비심사서류(DRHP)를 제출하며 상장 작업에 본격 나섰다. 당초 LG전자는 올 상반기 내로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6일 인도증권위원회에 기업공개(IPO) 상장예비심사를 위한 서류(DRHP)를 제출했으며 상장과 관련한 후속 준비 또한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최종상장여부 및 상장시점에 대해서는 현재 재무상황이 매우 안정적이고, 인도법인의 사업성과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서두르기보단 인도법인 공정가치를 확보할 시장 상황과 상장을 통해 추진하는 주요 시너지 극대화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상호관세 등으로 인해 현 시점에서 제값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을 고려해 최대한 흥행할 수 있는 시점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매해 견조한 실적을 거두는 효자 자회사다. 작년 연결 매출은 3조7910억원, 당기순이익은 3318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지분 15% 구주매출을 통해 최대 15억달러(약 2조150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B2B 육성·조직개편 효과 가시화, HVAC·전장 호조

LG전자가 대규모 현금을 단번에 확보할 카드 사용에 느긋해진 배경에는 올 1분기에 거둔 호실적도 있다.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22조73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했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2591억원으로 5.7% 감소했다. 다만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HS(Home Appliance Solution),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VS(Vehicle Solution), ES(Eco Solution) 4개 사업본부 모두 영업이익을 남기며 선전했다.

특히 조 사장이 집중 육성하는 B2B사업 중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를 담당하는 VVS와 ES사업본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두 본부 모두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VS와 ES사업본부 영업이익 합은 전년 대비 무려 37.2% 늘었다. 매출액 증가 폭도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 12.3%를 기록했다.


특히 컨콜에서는 관세 영향과 더불에 ES사업본부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신동훈 E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HVAC 부문을 전담하는 ES사업본부 매출은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고 두 자릿수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달성하도록 도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향후 지속적인 가정용 제품군에서 구독 사업 확장, 상업용에서 유지보수 사업 및 친환경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 성장과 함께 칠러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라며 "데이터센터 수주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지만 전년 대비 19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협력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타 기업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추가 타 지역 수주 발굴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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