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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비스트 커빙턴&벌링 향한 지속적 신뢰 트럼프 정부 표적 우려 큰 로펌 신임 계속, 공화당 인연 키맨 투입해 대응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18 08:06:4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톱티어 로펌 커빙턴앤드벌링(Covington & Burling LLP)에 지속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곳은 올 들어 미국 반도체 사업 관련 세금 관련 이슈 로비를 도왔다. 신규 공장 건설, 반도체 보조금, 상호관세 등 현지 세금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커빙턴&벌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편에 선 적이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현지에서 표적이 될 로펌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공화당와 깊은 인연을 보유한 키맨을 투입해 로비를 전개했다.

◇삼성 미국 반도체법인, 올해도 커빙턴&벌링 고용…현지 세금 이슈 대응 목적

17일 미 연방 상원 로비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커빙턴&벌링을 로비스트로 고용했다고 이번 주 신고했다. 로비스트를 고용한 주체는 현지 반도체법인(SSI·Samsung Semiconductor Inc.)이다.

커빙턴&벌링은 1919년 워싱턴DC에서 설립돼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로펌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를 위해 중대한 로비를 한 적이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기이던 2023년 10월에 삼성전자는 커빙턴&벌링을 고용했다. 당시 텍사스주 테일러시 등에 짓는 반도체 공장 보조금을 신청하는 작업을 대리했고 성과를 거뒀다.


그후로도 삼성전자는 커빙턴&벌링에 도움을 청했다. SSI는 작년 내내 코너스톤 거버먼트 어페어스(Cornerstone Government Affairs), 더버스타인그룹(THE DUBERSTEIN GROUP INC.)과 더불어 커빙턴&벌링 3곳에 로비활동을 맡겼다.

SSI가 올 들어서도 커빙턴&벌링을 선임한 이유는 '국내(미국) 및 국제 세금 정책 관련 사안' 대응을 위해서다. 이 역시 테일러 공장 건설,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통한 보조금 수령 등과 관계가 있다.

통상 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짓는 경우 현지에서 다양한 세금 문제에 직면한다. 또 보조금을 수령하는 경우 이 역시 과세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이슈도 불거진다.

이를 위해 커빙턴&벌링은 트럼프 정부뿐 아니라 국회까지 광범위한 로비 활동에 나섰다. 미 재무부(U.S. Department of Treasury), 상원(U.S. Senate), 하원(U.S. House of Representatives)을 접촉했다.

◇커빙턴&벌링, 트럼프 정부 관계 이상징후…삼성 조력 키맨 '공화당 인맥' 보유

커빙턴&벌링은 미 현지에서도 톱티어 로펌이자 로비스트로 꼽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상징후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25일(현지 시간) 자신을 기소했던 형사 사건 검사 잭 스미스 전 특별 변호사에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한 이유로 커빙턴&벌링 직원들이 보유한 보안 허가를 취소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커빙턴&벌링에 계속 일감을 주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이번에 로비 활동을 조력한 인물들을 살펴보면 공화당과 깊은 인연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트럼프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신뢰를 보낼 공산이 있다.

특히 삼성이 고용한 에드 맥클렌런(Ed McClellan) 변호사가 주목된다. 그는 세법에 통달한 변호사로 2명의 공화당 상원 의원을 보좌한 경험이 있다. 그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 시기이던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미 상원 재무위원회 세무 자문위원로 일했다.

당시 공화당 소속으로 위원장을 맡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 고(故) 빌 로스 상원의원에 세무 문제에 대한 수석 정책 및 기술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계 변호사도 삼성전자를 돕고 있다. 구자민 변호사가 이번에 맥클렐런 변호사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일리노이대와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한 펜실베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구 변호사 역시 세법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 기업의 투자, 합작사, 디지털자산 등에 관한 세금 문제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최근 반도체 및 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등과 관련된 세금 이슈를 다루는 데 전력하고 있다.

그는 트럼트 대통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참전용사와 관련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6년 전투부상자 세금 공정화법에 따라 세금 환급을 요청하는 개별 참전용사, 참전용사 단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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