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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미국 키우는 LG생활건강, '1800억' 투자 재무 영향은현지 법인 운영·채무상환 자금 투입, 우량 재무구조 ‘투자 기반’

김혜중 기자공개 2025-05-07 11:02:2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1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미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1865억원 규모 출자를 단행한다.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 속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출자는 현지 법인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조치다.

대규모 출자가 단행됐지만 LG생활건강 별도 법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말 기준 6000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을 보유 중이고 연간 EBITDA도 70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해오면서 해외 법인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출자, 운영자금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목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025년 5월 15일 북미 법인 LG H&H USA, INC.에 1865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북미 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목적이다.


구체적으로 자금 중 200억원은 북미 법인 운영 자금으로, 800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북미 법인의 완전자회사로 위치한 ‘더에이본컴퍼니(The Avon Company)'에 재출자해 운영 자금 및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법인은 LG생활건강이 미국 내 뷰티 및 생활용품 사업 전개를 위해 2000년 설립했다. 도미니카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현지 채널 ‘세포라’에 ‘빌리프’를 론칭하는 등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5121억원으로, 그중 부채가 1877억원으로 부채비율 57.8% 수준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매출 규모는 1189억원, 당기순이익은 67억원이다. 매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증자를 통해 확보한 금액으로는 아마존을 중심으로 더페이스샵, CNP, 빌리프, 닥터그루트 등 브랜드 전반에 걸쳐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860억원 수준의 자금 투입이 예고된 더에이본컴퍼니 역시 미국 소재 법인이다. 북미 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이 2019년 145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현지 기업이다. 당시 책정한 영업권만 1239억원에 달한다.


더에이본컴퍼니는 인수 이후 줄곧 순손실을 기록했고,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 구조도 다소 악화된 상태다. 2024년 매출 규모는 2518억원으로 북미 법인보다 크지만 당기순손실 280억원을 기록하면서 체질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에이본컴퍼니는 제품 포트폴리오 및 온라인 판매 강화, 판매 직원(앰버서더) 보상제도 개선 등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 북미 사업의 전반적인 건전성과 성장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유 현금 6000억·안정적 EBITDA, 미국 성장 가능성에 ‘투자’

대규모 출자가 단행되면서 LG생활건강의 보유 현금도 1860억원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2024년 별도 기준 LG생활건강의 현금성 자산은 6321억원 수준이다. 최근 10년으로 놓고 보더라도 현금을 가장 많이 축적해 둔 상태다. 투자를 위한 실탄을 미리 쌓아둔 것으로 풀이된다.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938억원, 부채비율은 16.2%로 우량 재무구조를 구축해 뒀다. 상환 부담도 없고 자본적 지출이나 배당금 지급 등을 중심으로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구조였다. 모두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충당 가능한 수준이다.



연결 기준 연간 EBITDA는 7000억원을 상회한다. 한창 성장세를 유지하던 시기와 비교할 때 매출 규모가 감소하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으로 현금이 유입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공개된 가운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6979억원, 영업이익은 142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5.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지역과 중국에서의 매출이 각각 4%씩 빠졌지만 미국 지역에서 LG브랜드의 선전 속 3% 규모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아직 미국 아마존 채널 내 판매 구조는 B2B 중심이다. B2C 직접 판매에 나서지 않은 상황 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본격적인 확장을 위해 LG생활건강은 주요 브랜드의 아마존 채널 내 프로모션 및 틱톡 등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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