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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본격 가동 SKT, 재무 리스크 해소 '과제' 2411만명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유심 공급·포맷 서비스 제공 '초읽기'…위약금 면제 '변수'

최현서 기자공개 2025-05-08 07:35:5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는 로밍 서비스를 제외한 가입자 전원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로밍을 지원하지 않았던 '유심 보호 서비스'는 이달 14일부터 개선된 버전으로 운영되면서 사실상 대부분 가입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교체할 유심 물량 대량 공급, '유심 포맷' 서비스도 이달 중순부터 시작한다. 해킹 사태 발생 2주만에 SKT의 대응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다만 위약금 면제와 신규 가입자 유치 중단 등으로 발생할 재무적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다. SKT가 위약금을 받지 않는다고 결정할 경우 현금 창출력이 약화될 수 있다. 새 가입자 모집 중단이 장기화되면 유통 전문 자회사 '피에스앤마케팅'을 통해 지급할 손실 보전액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응 속도 가속화, 가입자 보호 조치 정상 적용

SKT는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올해 4월 벌어진 해킹 사태에 대한 대응 현황을 발표했다.

SKT는 이달 6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로밍 서비스를 쓰지 않는 가입자 100%(2411만명)가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가입자 유심 정보가 외부 공격에 의해 유출된지 2주만이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SKT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도 모두 포함된 숫자"라며 "로밍 가입자 100만명은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유보한 상황"이라며 "해외에 있는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FDS(비정상적 인증시도 차단)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심보호서비스는 로밍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로밍과 해당 서비스 중 하나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SKT는 유심보호서비스의 기능을 보완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이달 14일쯤 두 기능을 모두 쓸 수 있게 서비스를 개선하고 고도화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며 "100만명의 가입자 규모는 하루나 이틀 정도면 자동으로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개선점으로 꼽혔던 부족한 유심 물량도 이달 중순부터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유심이 부족한 상황에 대한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SKT의 신규 가입자 모집을 일시 중단하라고 행정지도했다. SKT는 5일부터 새 가입자 모집을 멈춘 상태다.

임봉호 SKT MNO사업부장은 "이번주까지 재고가 일부 부족할 수 있지만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물량이 풀린다"며 "전반적으로 교체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의 SW를 완전히 초기화하는 '유심 포맷' 서비스도 이달 10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SKT는 발표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개발 완성도는 계속 높이고 있다"며 "현재 일정을 고려하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이 케이스가 있으면 하루 이틀 정도는 조정될 수 있지만 지금은 무리 없다"고 했다.

김희섭 SKT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왼쪽부터)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재무적 부담 여전, 불어날 손실 보전액 우려

SKT가 짊어질 재무적인 부담은 여전히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최근 전방위적으로 '위약금 면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사회 등 주요 경영진의 결정을 통해 위약금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할 경우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김 센터장은 "재무적 임팩트와 더불어 법적 검토, 영업 현장 문제, 고객간 형평성 등을 고려하느라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있다"며 "방침이 정해지면 따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가입자 모집 정지로 인해 대리점이 입은 손실을 보상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SKT의 100% 자회사 '피에스앤마케팅'은 상품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SKT는 작년 기준 1조2912억원을 피에스앤마케팅에 지급했다. 대부분 판매 수수료가 포함돼 있다. 신규 가입자 모집 기간이 길어지면 피에스앤마케팅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

임 사업부장은 "신규 영업 중지를 최대한 빨리 단축해서 대리점에 대한 피해를 줄여야 한다"며 "유심 보호 서비스가 전체적으로 다 가입이 되고, e심 셀프 가입 개선, 유심 재고 확보 등이 이뤄진 시점에 상황을 종합 검토해 신규 영업 중지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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