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 주저한 이유 '현금창출력으로 감당 불가' 추정가능손실 7조, 5조 규모 EBITDA 상회…통상 영업활동으론 봉합 못해
최현서 기자공개 2025-05-09 08:01:2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약금 면제시) 최대 450만명까지 이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고객 한 명이 창출하는) 3년치 매출까지 고려한다면 7조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유영상 SKT 대표가 8일 열린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위약금 면제로 일어날 수 있는 손해 추정액을 처음 외부에 발표했다.
아무리 우량한 기업인 SKT라도 쉽게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의 손실액이다. 7조원은 SKT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를 훌쩍 넘긴다. EBITDA는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으로 평가되는 지표다. 한 해 동안 벌어들인 현금을 모두 쏟아부어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T의 연결 기준 EBITDA는 5조5181억원이다. SKT는 단 한 번도 7조원 이상의 EBITDA를 기록한 적이 없다. 4년 연속 연결 기준 EBITDA가 늘어나고 있지만 성장률은 한 자리수에 불과하다. 특히 통신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면서 성장세는 최근 들어 더 꺾이는 모양새다. 작년 EBITDA는 전년 대비 0.3% 성장하는 것에 그쳤다.
보유 중인 현금을 모두 써도 7조원은 넘사벽인 액수다. SKT의 작년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3476억원이다. 대외 환경에 따라 현금 보유량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SKT는 대체로 1조원 중반에서 2조원 초반 수준의 현금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로 따져봐도 7조원은 상당한 수준이다. 17조원 규모인 연결 기준 매출의 46.85%에 달한다. 2조원에 못 미치는 연간 영업이익으로도 감당하기 어렵다. 작년 연결 기준 SKT의 영업이익은 1조8234억원이었다. 순이익도 1조3871억원이다.
실제로 위약금 면제로 발생하는 손실을 안게 된다면 SKT는 비핵심 유형자산, 투자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SKT는 작년 말 연결 기준 12조6174억원의 유형자산을 갖고 있다. 이 중 '기계 장치'의 장부상 가치는 같은 기간 기준 7조7226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통신 사업 특성상 기계 장치는 기지국과 관련 장비, 데이터센터 등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KT는 올 4월 보유 중이던 카카오 주식 1081만8510주를 매각하며 4133억원을 마련했지만 7조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SKT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사업에 힘을 주기 위해 타법인 지분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이뤄진 AI 사업 법인 투자만 5건 이뤄졌다. 지난해 투자 규모만 2억3300만달러(3254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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