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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는 지금]중국서 못 핀 꿈, 베트남에서 '절치부심'②현지법인에 5년 연속 출자 단행, 롯데쇼핑과 시너지 기대감

변세영 기자공개 2025-05-16 07:51:51

[편집자주]

호텔롯데 '월드사업부'는 국내 최초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를 비롯해 김해 워터파크 등을 전개하며 '1등' 타이틀을 다수 갖고 있다. 월드사업부는 코로나 암흑기를 지나 엔데믹과 함께 역대 실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지난해를 기점해 외부 정세 영향으로 다시금 성장 곡선이 소폭 꺾인 상태다. 호텔롯데 월드사업부의 발자취와 현재 경영 상태, 향후 사업 전략 등을 다각도로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 월드사업부(이하 롯데월드)는 테마파크 업계 리딩사업자다. 최대 규모 실내 테마파크인 잠실 롯데월드를 비롯해 서울스카이, 아쿠아리움, 김해 워터파크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해외 지점 운영을 시작하며 글로벌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첫 타깃은 ‘베트남’이다. 국내 테마파크업계가 내수 한계에서 탈피해 글로벌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020년 롯데월드베트남(Lotte World Vietnam Co) 법인을 세우고 265억원을 출자하며 현지에 뿌리를 내렸다. 이후 2021년 89억원, 2022년 66억원, 2023년 61억원, 2024년 14억원을 각각 추가로 출자했다. 추가적인 유상증자 등을 통해 운영비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롯데월드베트남 법인은 현지에서 하노이 아쿠아리움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 ㈜호텔롯데가 지분 100%를 보유한다. 하노이 아쿠아리움은 롯데월드의 첫 해외 지점이자 국내 레저업계 최초 해외 지점이다.


◇중국 진출 쓴맛, ‘롯데타운’ 프로젝트 무산

롯데월드의 해외 진출 시도는 베트남이 처음은 아니었다. 과거 해외사업이 한차례 무산된 적이 있다.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중국 선양에 백화점과 영화관을 비롯해 호텔 등을 단계적으로 오픈해 중국판 '롯데타운'을 계획할 때 롯데월드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당시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프라퍼티선양→ 롯데글로리프라퍼티선양으로 이어지는 출자 고리가 형성됐다. 롯데프라퍼티선양(Lotte Properties(Shenyang))의 최대주주는 롯데자산개발(37.17%), 롯데건설은 31.37%, 롯데쇼핑 17.93%, ㈜호텔롯데는 지분 13.53%를 보유했다. 그룹차원에서 십시일반 역량을 집중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호텔롯데는 별도로 롯데월드어드벤처 현지법인을 추가로 신설해 프로젝트를 꾸려 나갔다. 중간 지주사격인 호텔롯데홀딩스HK(Hotel Lotte Holdings HK Ltd)를 통해 롯데월드어드벤처선양을 지배했다. ㈜호텔롯데→호텔롯데홀딩스HK→롯데월드어드벤처선양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다. ㈜호텔롯데는 호텔롯데홀딩스HK에 전폭적으로 출자했다. 월드사업부 소속 직원들을 선양에 대거 파견하는 등 다각도로 공을 들였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2014년 백화점과 영화관을 완공한 후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쇼핑몰, 테마파크, 오피스, 호텔 등을 포함하는 2기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2016년 말부터 중단됐다. 급작스러운 사드 사태로 정세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자연스레 중국 테마파크 비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웨스트레이크 전년대비 매출 21% 증가, 롯데쇼핑과 시너지 톡톡

롯데월드는 이 같은 아쉬움을 딛고 베트남에 깃발을 꽂았다. 롯데쇼핑의 하노이 롯데몰 내 아쿠아리움을 오픈·운영하는 방식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하노이 아쿠아리움은 하노이 서호구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내 9000㎡(2722평) 규모로 하노이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이다.

롯데월드가 운영하는 하노이 아쿠아리움

내부에는 해양생물 약 400종, 3만1000여 마리가 산다. 천장에 360도 서라운드 뷰 ‘회류 수조 존’을 설치해 몰입도를 높였다. 메인수조에는 가로18m, 높이 5.8m짜리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커브드 아크릴 패널을 탑재해 생생한 바다를 구현했다.

롯데월드와 롯데쇼핑의 시너지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지난해 롯데월드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56억원으로 아직 크진 않지만,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웨스트레이크 점포가 고속 성장하면서 아쿠아리움 방문객 수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서다. 2023년 9월 공식 개점한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누적 방문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며 현지에서 흥행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전경

실적도 고공행진이다. 공식 개장 122일 만인 2024년 1월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한 후 같은 해 6월 20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연말에는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1.9% 증가했다. 동시에 개장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발군의 성과를 내고 있다. 하노이 아쿠아리움은 연간 100만명 관람객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작년에 진행된 유상증자는 베트남 법인의 투자비(운영비 지원 포함)를 분할해 투입한 건”이라면서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23년부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오픈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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