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K-바이오 다 모였다, 세계 3대 암학회 AACR 현장은2만3000명 집결…입지 확장 중인 한국 혁신신약
정새임 기자공개 2025-05-14 08:07:3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바이오에 대한 궁금증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바이오톡톡, 더벨 정새임 기자입니다.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는 전 세계 항암 신약을 연구하는 제약바이오 업계 종사자 2만3000여명으로 붐볐는데요. 세계 3대 암학회인 미국암연구학회, AACR이 열렸기 때문이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했는데요. 더벨에서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AACR은 무려 118년의 역사만큼이나 혁신 항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열기로 가득 찼는데요, 개막일부터 이틀간은 새로운 항암 기술과 개발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에듀케이셔널 세션 위주로 진행됐고요. 셋째 날부턴 3일 동안은 전 세계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다른 암학회와 달리 AACR은 새로운 신약 개발 접근법, 초기 물질 데이터가 주를 이루는데요. 그래서 부스장은 이렇게 포스터 섹션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항암 신약 후발주자인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발표도 대부분 이 포스터 섹션에서 이뤄졌는데요. 40여 곳 이상의 기업들이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포스터 발표는 최근 혁신신약 트렌드를 확인하고 유망 물질을 발굴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요. 연구 성과를 연구 당사자에게 직접 들을 수도 있고 추후 파트너링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중요한 시간이죠.
눈에 띄는 국내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한미약품은 mRNA 신약, 그리고 이중 항체까지 총 11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미약품 내부적으로도 최다 연구 발표인데다. 국내 업계로 넓혀봐도 발표 수가 가장 많았죠.
작년 한미약품그룹이 경영권 분쟁 진통을 겪는 와중에서도 R&D를 흔들림 없이 이어간 결과인데요. 이런 성과에 AACR엔 오너가 장녀 임주현 부회장도 함께 참석해 힘을 실었습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미국 승인을 받은 항암 신약 '렉라자'가 있죠. 그래서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을 했는데요. 렉라자 성공과 함께 그 뒤를 이은 항암 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때 점찍은 게 이중 항체인데요. 국내 바이오텍 에이비엘바이오에서 도입한 4-1BB 기반 이중항체로 신약 2종을 개발 중입니다. 본임상 데이터가 이번 AACR에서 처음 공개가 됐고요. 에이비엘바이오 물질이 독성이 매우 적게 나타난 덕분에 다양한 병용 전략을 세울 수 있을 전망입니다.
그동안 항암 신약이 없었던 대웅제약도 무려 3개의 신약을 선보였는데요. 명확한 타깃을 통해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빠르게 개발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 등 다른 분야에서 신약을 연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건데요. 벌써 2개 신약은 본임상 신청도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서 새로운 모달리티 확장도 꾀하고 있죠.
이 외에도 제이인츠바이오, 신라젠, 와이바이오로직스, 지놈앤컴퍼니, 펩트론, 동아에스티, 리가켐바이오 등 국내 기업들이 자사 신약 성과를 뽐냈습니다. 루닛, 딥바이오 등 AI 진단 기업들의 발표도 이어졌죠.
구두발표를 진행한 국내 기업도 있었는데요. 일동제약그룹 신약개발 기업 아이디언스,
그리고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해 액체생검 기술을 선보인 진씨커 등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디언스는 올해가 첫 번째 AACR 발표였는데요. 설립 5년 만에 치른 데뷔전에서 4개 연구 결과가 채택된 데다 1건은 구두 발표까지 진행하게 됐습니다. 진씨커도 마찬가지로 처음 AACR 발표를 구두발표로 장식하는 쾌거를 얻었습니다.
AACR 행사 동안 한국에서 이슈가 됐던 오름테라퓨틱의 이승주 대표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오름테라퓨틱이 한국에서 대표 파이프라인이었던 ORM-5029의 개발 중단 소식을 공시한 직후였습니다. 해당 이슈에 대해 더벨이 단독으로 이 대표를 만나서 개발 중단 결정을 내린 배경을 듣고 임상 중단 이슈로 인한 오해를 풀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투자도 잘 안 되는 투자는 손절하고 잘 되는 쪽으로 몰아야 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저희가 세번째 물질 ORM-1153을 동일 페이로드로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거에 좀 더 자원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어떤 링커와 어떤 항체에 (페이로드를) 몇 개 붙였느냐에 따라서 약효가 잘 나오기도 하고 안나오기도 하거든요. 그런 사례들이 많아서 DAC 전체가 안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전시장 부스는 해외 기업들이 대부분 차지했지만 곳곳에 한국 기업들의 부스도 볼 수 있었는데요. 루닛, 딥바이오, 큐리에이터와 같은 진단과 오가노이드 기업이 눈에 띄었고요.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사 중에서 가장 크게 부스를 차렸습니다. 마치 애플스토어를 연상시키는 부스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글로벌 기술이전이 필요한 국내 기업들은 이렇게 글로벌 학회에서 끊임없이 신약 성과를 알려야 하는데요. 연구성과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새로운 빅딜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성과 소식을 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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