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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화재 보험금 5000억 어디에 쓸까 보험금 수령시 현금성 자산 총 7200억, 광주공장 이전자금으로 활용 가능성

박완준 기자공개 2025-05-21 07:05:0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예기치 못한 악재에 실적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생산 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광주공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수개월간 가동불능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공장은 고부가 제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돼 수익성 부문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광주 2공장 화재를 계기로 생산설비 재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최대 5000억원으로 예상되는 화재 보험금을 활용해 5년간 정체된 공장 이전부터 생산 재편 등 전략 전반의 재설계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재산종합보험 가입 금액이 1조2947억원으로 알려졌다. DB손보와 현대해상, 삼성화재,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KB손보 등 6개사에 가입돼 있으며, 최대 보상한도는 5000억원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이달 17일 금호타이어의 국내 핵심 거점인 광주공장에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타이어 원료를 열과 압력을 가해 반죽하는 핵심 공정인 정련공정이 위치한 광주 2공장이 절반 이상 불타면서 광주공장 전체의 생산은 '셧다운'에 들어섰다.

금호타이어의 광주공장은 국내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의 전체 생산량 6250만본 중 1200만본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생산의 22%, 국내 생산량에 51%를 차지한다.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아울러 국내에서 연구·개발되는 신제품을 양산하거나 테스트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업계는 금호타이어가 광주 2공장 화재를 계기로 생산설비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부터 광주공장을 함평 부지로의 이전을 추진해 온 만큼 화재 보험금 5000억원을 광주공장 정상화에 투입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1974년 준공된 광주공장의 노후화로, 전남 함평으로의 공장 이전 계획이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1160억원을 들여 함평군 빛그린국가산업단지 사업구역 내 50만㎡ 규모의 토지를 확보한 내용이 골자다. 2029년까지 이전을 완료하는 청사진도 그렸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 용도 변경과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시에 공장 토지 용도를 '상업용도'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광주시는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가 될 수 있다며 결정하지 않았다. 이에 토지 매각 대금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던 금호타이어의 계획은 제자리에 멈췄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상업용지 전환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광주 구도심과 인접한 광주공장의 화재로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어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탓이다. 토지 용도가 변경될 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의 가치는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화재 보험금 5000억원도 수령해 공장 이전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타이어는 현금성자산 2255억원을 보유해 합산 시 7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공장 부지 매각 전부터 이전 비용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 생산설비 재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배경이다.

앞선 사례도 존재한다. 한국타이어도 2023년 대전공장 화재 이후 재가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같은 부지에 재투자하는 것보다 철거 후 생산계획을 수정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었다. 당시 대전공장의 재산종합보험 보상한도는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신 2027년까지 미국 테네시 공장, 헝가리 공장에 대한 증설을 추진 중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화재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화재 진압 후 광주공장 생산 체계를 전면적으로 검토 후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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