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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자신못한 대한전선, 지분매각 선회 대한전선 유동성 확보 시급+노벨리스 본사 IPO 난색

박상희 기자공개 2011-11-18 17:00:01

이 기사는 2011년 11월 18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2대 주주로 있는 노벨리스코리아의 기업공개(IPO)가 백지화됐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통과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대한전선측이 노벨리스 본사와 지분 매각 거래를 투트랙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노벨리스코리아의 상장은 2대 주주인 대한전선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전선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추진됐었다. 노벨리스코리아는 알칸(현 노벨리스)과 대한전선의 합작회사로 출발했다. 양측은 합작회사를 출범하는 조건으로 한쪽에서 엑시트를 원할 경우 IPO를 통해 한다고 협의했다.

하지만 노벨리스코리아는 2010년 2차례나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경영관리수수료에 대해 금융당국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고, 이사회 일원 중 일정 부분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는 규정 등에 대해 대주주가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특히 경영관리수수료 부분에 대해 지금까지 상장된 해외 기업 중에서 전례가 없는 만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8월 재심 청구 당시 노벨리스코리아가 상장 후 3년동안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제안까지 내놨지만 거래소의 입장은 강경했다.

배당 수익 등을 통해 이익을 챙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니지먼트 피라는 규정을 통해 이익을 챙겨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게 거래소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반면 노벨리스코리아의 최대주주인 캐나다 노벨리스는 경영관리수수료는 이익에 대한 것이 아니라 최대주주로서 투자한 비용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배당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대한전선 입장에선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노벨리스코리아를 대리해 대한전선측은 주관사를 우리투자증권으로 교체하고 1년여만에 다시 한번 거래소의 문을 두드렸다. 이번에는 유가증권시장이 아닌 상장 심사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닥으로 목표를 바꿨다.

하지만 코스닥 역시 난항이 예상됐다. 코스닥시장측은 외투기업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적용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처럼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대주주 노벨리스도 상장 의지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벨리스 계열사 중 합작 회사 등의 형태로 상장한 업체는 말레이시아 한 곳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히 비상장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대한전선 역시 재무구조개선약정 졸업을 위해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 성사 가능성이 낮은 IPO를 포기하고 노벨리스 본사와 지분 매각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거래는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철저히 배제된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노벨리스 본사 측에서 상장 조건이 까다로운 IPO에 난색을 표했던 터라 양쪽이 쉽게 거래를 성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각 가격은 희망공모가밴드(2만2000~3만2000원)의 중간 수준인 2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희망공모가밴드가 밸류에이션을 통해 나온 결과물인 만큼 노벨리스 본사와 협의를 거쳐 밴드의 중간 가격으로 매각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한전선의 자금 조달 목적으로 진행된 거래였기 때문에 지분 매각이 성사된 마당에 IPO를 진행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조만간 예심 청구를 철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한전선은 18일 보유 중인 노벨리스코리아 지분 전량을 노벨리스 본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설윤석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359만9600주도 같은 조건으로 매각되며, 대한전선 및 설부회장 지분을 포함한 총 매각금액은 2100여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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