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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리스코리아 IPO, 새 주관사의 역할은?

박상희 기자공개 2011-05-17 08:51:35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7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재심의에도 불구하고 끝내 거래소 상장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던 노벨리스코리아가 올해 재상장에 도전한다. 삼성증권과는 대표 주관계약을 해지하고, 우리투자증권 및 하나대투증권을 새로운 주관사단으로 꾸리는 모양새다.

우리투자증권은 노벨리스코리아 2대 주주인 대한전선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회사채 등 패키지 딜을 주관하면서 노벨리스코리아 기업공개(IPO) 주관사 자리에 눈독을 들여왔다.

지난해 삼성증권과 주관사단을 꾸렸던 하나대투증권은 발행사가 상장 심사 통과 실패의 책임을 대표주관사에만 물은 덕분에 이번에 또 다시 주관사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들 증권사들은 발행사와 주관계약 체결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계약 체결에 앞서 상장 심사를 통과할 솔루션 제안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옷(주관사)만 바꿔 입었을 뿐, 거래소에서 미승인 판정을 내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상장 재도전 결과는 지난해와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관 계약 체결에 앞서 발행사 측에 상장 심사 통과 솔루션을 요구하는 예비 주관사의 모습은 다소 이채롭게 느껴진다. 통상적으로 증권사는 IPO 주관사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계약 체결이 우선이었고, 어떻게 상장 심사를 통과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나중으로 미뤄 왔기 때문이다.

노벨리스코리아 IPO 딜에서 발행사와 예비 주관사 간 역학관계가 달라진 것은 상장 심사 미승인 사유가 발행사의 지배구조 상 대주주 적격성 이슈였기 때문이다.

노벨리스코리아의 지분 68%를 보유 중인 노벨리스는 세계최대 알루미늄 압연 제품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7년 인도 최대 비철금속 기업 힌달코 인더스트리에 인수됐다. 노벨리스는 전체 매출액 대비 상당한 수준의 기술 이전료를 요구하는 등 최대주주로서의 입김을 강하게 행사해 왔고, 이 부분이 상장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둘러싼 주주 간 이해관계도 복잡하다. 우선 IPO 추진은 최대주주인 노벨리스 측 보다는 자금 조달 니즈가 큰 2대 주주 대한전선의 요구로 이루어졌다.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노벨리스 측의 태도 변화가 요긴하지만, 노벨리스 측에서는 최대주주로서 누릴 과실을 양보하면서까지 IPO를 추진할 이유가 없다.

노벨리스코리아 IPO 딜은 최대주주가 외국계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외자유치기업이 국내에 상장하는 첫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신중하게 심사를 할 수 밖에 없다. 상장 심사의 메인 이슈 자체가 최대주주와 연관됐다는 점에서 노벨리스의 양보와 결단이 보다 중요해졌다. 예비 주관사가 솔루션 제안이 먼저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새로 주관사 자리를 꿰찬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의 역할이다. 노벨리스코리아 주주 간 이해 관계 조정은 물론이고, 발행사와 거래소 간 소통을 돕는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증권이 발행사와 거래소의 의견 조율에 실패한 터라 새로운 주관사단의 부담감은 더 클 수도 있다. 하지만 노벨리스코리아 IPO 딜은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주관 능력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노벨리스코리아의 상장 재도전 결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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